매미 학교/임미성

동시 필사 8

by 이경아

매미 학교


임미성



받아쓰기 빵점 맞은 1학년 매미

"쓰아악 쓰아악 쓰아아악 쓰아아악"

2층 국어 쌤 느릿느릿 글 쓰는 매미보고

"쓰르람 쓰르람 쓸람서나 쓸람서나"

나머지 공부 반 속 터지는 수학 쌤 매미

"수하악 수하악 솪 솩 솩 솩 수하악"

외국에서 전학 온 매미 혀 꼬아 말하기를

"th-으 th-으 rm th-으- rm th-으- rm"


혼자서만 좋아하다 드디어 고백하는 매미

"마-음 마음-마음- 마음- 마으으-음"


놀러 왔던 여름 해가 귀를 막고 넘어간다



<달려라, 택배 트럭!>中/문학동네



매미소리를 어쩜 이렇게 다르게 들었을까? 너무 유쾌하다.

그런데 이 시에 나온 매미는 유쾌하지 않다. 속상하고 속 터지고 답답하다.

오죽하면 놀러 왔던 해조차 시끄러워 귀를 막고 넘어갈까?


1 연부터 5연까지는 구조가 똑같다.

매미들이 시끄럽게 운다. 울음소리조차 제작각이다.

마지막 6연에서는 구조가 깨진다.

매미 울음소리는 더 극대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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