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 필사 15
악어책
장그래
악어가 나타났다!
도마뱀인 줄 알았는데
악어였다
아악, 엄마야!
깜짝 놀라 소리 질렀다
엄마가 던진
냄비뚜껑, 국자를
우적우적 씹어대며
쫓아오는 만만찮은 놈
도망치는데
좋은 생각이 났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만화책!
악어야, 너 맛 좀 볼래?
한번 물면 절대
못 놓는다니까
<악어책>中/브로콜리숲
이 시는 어떻게 쓰였을까?
읽고 있는 만화책이 너무 재밌어서 손에 놓을 수 없지 않았을까?
엄마가 악어한테 던진 냄비뚜껑, 국자는 만화책을 손에서 놓지 못하는 나에게 쏟아지던 건 아니었을까?
한번 물면 절대로 놓을 수 없는 만화책!
악어는 나이면서 밖에서 바라보는 나일 것 같다.
우리가 일상에서 상상이 필요한 이유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은 아닐까?
자신의 현재 상황을 객관화할 수 있고, 그럼으로써 재미와 즐거움을 안겨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