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 필사 27
밤놀이 달놀이
신혜영
오늘 밤 뜬 달은 초승달
걸터앉기에 딱 좋아
앉아 보니 따각따각 흔들의자
별 따기 좋은 밤이야
<코끼리 나라를 향해>中/쉬는시간
달은 우리에게 무한한 상상을 불러일으킨다.
달에 우주선을 쏘아 올리고, 사람이 달에서 걸어 다녀도 말이다.
이 시에서 달은 초승달이다.
시인은 초승달을 걸터앉기 딱 좋은 의자로 포착해서 신선함을 준다.
초등달의 옴폭 파인 그 사이에 딱 걸터앉으면 정말 좋을 것 같다.
거기다가 흔들의자다.
흔들의자이니 흔들흔들 일 것 같은데 시인은 '따각따각'이란다.
모양이 아니 소리를 가져왔다. 이게 절묘하다.
별에 부딪혀야, 별을 딸 테니 말이다. 흔들흔들이라고 했더라면 별과의 거리를 예측하기 어렵다.
따각따각을 가져와서 별이 아주 가깝게 있음을 느끼게 한다.
그러니 별 따기 좋은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