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초

이름 없는 모임 2026.03.23

by 이경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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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어리님이 ㅇㅇ수목원에 가서 복수초를 봤다고 사진을 올렸다. 절로 감탄이 나왔다.

복수초는 이야기 속에서도 가끔 등장하는 식물이었다. 예전부터 보고 싶던 꽃이었다.

이번 주에 그릴 소재로 복수초가 꼽혔다.

신비스러울 만큼 고운 꽃받침과 꽃잎을 그리느라 애를 많이 썼다. 내 손은 그 아름다움을 따라가진 못 하지만 내 눈은 이미 그 아름다움에 이르렀다. 내가 그린 그림을 아주 아름답다고 왜곡시킬 만큼. ㅎㅎ


수리산에도 복수초가 있다는 말을 들었다. 부랴부랴 복수초를 찾아 나섰다. 낙엽더미를 손으로 더듬어가며 찾았지만 그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런데 웬걸, 복수초는 커다란 나무 밑에 자리를 제대로 잡고 피어 있었다. 보지 않으래야 안 볼 수 없을 만큼 훤한 곳에 있었건만, 난 한 시간이 넘게 낙엽더미를 더듬고 다녔다.

복수초를 만나고 난 한참을 그 자리를 떠나지 못했다.

다음날도, 다음날도, 또 오늘도 복수초를 보고 왔다.

늘 지나치던 자리인데, 몇 년을 수리산을 오르내리면서 올해 처음 만난 복수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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