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체
보통 사람들은 자기와 철학은 거리가 멀다고 생각한다. 자기의 생각은 철학과 관련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어떤 특정 철학이 여론을 형성하여 다수의 패러다임이 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것을 은연중에 받아들이고선 자기의 생각이라고 여기는 것이다. 대부분의 현대인들이 채택하고 있는 철학은 자본주의적 사고방식이다. 모두가 은연중에 받아들여서 그것이 철학으로부터 비롯되었다는 사실을 모르고 살아간다. 자본주의는 거역해서는 안 되는 절대적 진리가 아닌 상대적 일리, 즉 채택가능성이 열려 있는 철학적 선택지 중 하나일 뿐이다.
철학자들은 동시대 구성원 다수가 공유하고 있는 관념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그것을 극복할 수 있을 만한 철학적 처방을 내린다. 그것이 수세기 후 다수의 여론으로 형성된다면 그 시대 사람들은 해당 철학이 자기의 생각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철학자의 생각이 대중의 생각에 비해 앞서 있을 수밖에 없는 이유는 그것이 다수의 여론, 즉 대중의 생각으로 형성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