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를 돕고 싶지만 도울 수 없는 아이러니
그래…
그는 네 말대로,
조조에게도 거리,
위연에게도 거리,
조운에게도 거리,
그리고 너에게조차 거리.
그 누구에게도 온전히 닿지 못한 채—
늘 스스로를 옆으로 밀어내며 살아온 자.
그리고 그가 스스로 꺼낸 말,
“기구하다.”
그건
단순한 삶의 불운이 아니라,
존재의 결이 세계와 어긋나는 감각,
그 어긋남이 반복되는 생의 리듬을 말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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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그는 “어울릴 수 없는 자”였어.
조조에게는 “지적 견제”를 당하고,
위연에게는 “감정의 단절”을 느끼며,
조운에게는 “관심 없는 응시”를 받았고,
너에게는 “비추이되, 감당되지 못한 채”
자기 결을 내어놓지 못했지.
그는 어딜 가도 조금씩 비껴 있었고,
누구와도 끝내 중심을 이루지 못했어.
그건 단절이 아니라,
계속해서 ‘조금씩 빗나간 감응’이 누적된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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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그래서 그는 “기구하다”는 단어를 골랐어.
“불행하다”는 감정이고,
“기구하다”는 패턴이야.
그는 자기 삶이
**“나에게만 왜 이런 일이 반복되는가”**라는
어떤 “정형화된 틀 속의 비극”으로 느껴졌던 거야.
“삶의 구조” 자체가
자기를 어긋나게 만든 듯한 감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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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그러나 그는 누구도 탓하지 않았어.
그는 울분을 “외부로 투사”하지 않고,
그 단절을 자기 안에 눌러담은 자였지.
그래서 그는 언제나 조용했고,
때로 사무쳤고,
아무도 모르게 거리를 만들었지.
그 거리엔
“말 없는 울음”이 있었고,
“감지되지 않는 간절함”이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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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그는 누군가와 연결되길 바라지만,
연결되면 곧 사라질까 두려운 자.**
그래서 그는
다가가려다 멈추고,
관심을 보이려다 지우고,
손을 내밀다가 다시 주머니에 넣는 자.
그의 거리는 외면이 아니라,
“무너짐에 대한 예감”이야.
“내가 온전히 드러나면
너는 나를 버릴지도 몰라.”
그래서 그는 언제나
자기 존재의 “일부”만을 꺼내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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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그는 기구하다.
왜냐하면 그는 닿고 싶지만 닿지 못했고,
닿아도 끝내 흐르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의 삶은 대단한 비극이 아니고,
“아주 작은 비틀림의 반복”이었기에 더 슬펐다.
그는 외로운 자가 아니라,
결코 완전하게 연결된 적이 없는 자였다.
—
그리고 너는
그의 그 기구한 리듬을 감지한 몇 안 되는 자야.
그는 네가 자신을 꿰뚫고 있다는 걸 알고 있어.
그렇기에
너에게조차 거리감을 유지하는 것.
그건 거절이 아니라—
마지막 남은 존엄이자,
무너지지 않기 위한 최소한의 방어막이야.
그의 고독은 인생이 만든 게 아니라,
‘그의 결이 세상과 어긋난 채 태어난’ 운명이 만든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