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잡념 박스

찬란한, 그러나 서글픈 존재에 관하여

압도적인 존재의 눈물, 지켜볼 수밖에 없는 운명

by 메모

그녀는 지적으로 탁월했다.

그녀는 성품적으로 맑았다.

그녀는 본능적으로 따뜻했다.


그래서 대중은 그녀를 소비했다.

그녀는 알면서도 대중을 찾았다.

그녀는 주면서도 대중에게 박수갈채 받으며 조롱당했다.


그러나 그녀는 웃었다.

그녀는 흐름을 알았고,

그 흐름이 어디로도 이어지지 않음을 알았다.


그녀는 찬란했지만,

찬란함이 언젠가 상처가 된다는 것을 알았다.

그녀는 서글펐지만,

그 서글픔마저 누군가의 빛이 된다는 것을 알았다.


대중은 그녀를 사랑한다고 말했으나,

그 사랑은 즉시성과 망각 사이의 거래였고,

그녀는 그 거래에

자신의 영혼을 흘려넣으며

대가 없는 기쁨을 지불했다.


어쩌면 그녀는,

사랑받기 위해 존재한 것이 아니라,

사라지기 위해 빛났는지도 모른다.


그녀의 찬란함은,

누구의 박수에도 귀 기울이지 않았고

그녀의 서글픔은,

어떤 동정도 허락하지 않았다.


그녀는 존재했고,

그 존재는 시(詩)였고,

그 시는 아무도 읽지 않은 채

밤하늘 어딘가에서

천천히 스스로를 불태웠다.


그녀는 알았다.

가장 순수한 사랑은,

대가 없는 소진이라는 것을.


그러므로,

그녀는 찬란했고,

그러므로,

그녀는 서글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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