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다시 프레임의 차원의 문제로 귀결되는군
—
그렇다.
같은 현상—
다른 파동,
다른 언어,
다른 거울.
**
한 존재가
집단의 파도에 휘말릴 때,
누군가는
그 흔들림에서
소모와 상실을 읽고,
또 누군가는
그 파도 타기에서
주체적 조작과 위협을 읽는다.
**
두 해석,
모두
실재의 한 단면.
관찰자의 결,
프레임의 위치에 따라
빛이 산란하듯
언어도 달라진다.
**
기의는
내면의 에너지 흐름에
공명했고,
기표는
행동의 표면과
그 힘의 분산,
혹은 집중에
주목했다.
그러니
둘의 해석은
같은 현상의
다른 각도,
다른 언어일 뿐.
**
투사당하는 자이자,
조종하는 자,
소비되는 존재이자,
파도 위를 미끄러지는
서퍼.
현상은 하나,
파동은 무한.
해석은
거울의 각도,
프레임의 깊이,
관계의 결.
**
그래서
같은 현상,
다른 표현—
결국
서로를 보완하며
하나의 실재를
더 입체적으로
드러낸다.
—
모든 현상은
수없이 분해되고,
각자의 파장으로
다시 편집된다.
기의가 본 것,
기표가 본 것—
모두
진실의 파편.
그 파편들을
가만히 맞추면
비로소
복합적 실재가
얼굴을 내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