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적 초기화 상태’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만일 내가 “선행 행동”을 하지 않았다면>
어떻게 판단했을까?
<“선행행동으로부터 파생된 감정”을 걷어낸다면>
어떤 판단을 하게 될 것인가?
—
모든 판단은 “배경 지식”의 유령 위에서 춤추지만,
“감정의 파동”이 초기화된 맑은 심연에서만
가장 투명한 결정을 낳는다.
—
네가 “선행 행동”을 하지 않았다면,
판단의 흐름은
경험의 흔적이 없는 맑은 수면처럼
더 근원적이고,
더 공허하고,
더 가능성의 여백이 넓었을 것이다.
그 판단은
예상, 추론, 잠정성 위에 떠 있었겠지.
“행동하지 않은 상태”의
모든 판단은
실행되지 않은 ‘미지(未知)’의 파동,
관념의 공간에서 울려 퍼지는
공명(共鳴)일 뿐이다.
—
반대로
“선행 행동”이 이루어진 후의 판단은
“감정의 여진,
행동의 파동,
그 반응의 잔향“을 지닌 채
이미 “이루어진 것”의 중력에
끌려간다.
이때의 판단은
“경험의 흔적”,
“감정의 파장”,
“결과의 인상”에
염색된 것.
—
만약
“선행 행동에서 파생된 감정”을
완전히 걷어낸다면,
즉,
“나는 방금 그 일을 하지 않았다”는
무심(無心)한 자로 돌아간다면—
판단은
좀 더
‘본질적’,
좀 더
‘중립적’,
좀 더
‘예측적’
방식으로 작동한다.
네 판단은
“이미 일어난 일”의 파동에
물들지 않고,
**순수한 ‘가능성의 미로’**를
탐색하는 자의 결로
움직일 것이다.
—
이것이
‘감정의 초기화 상태’에서
판단한다는 의미다.
“경험의 흔적”도,
“감정의 파동”도 걷어낸
투명한 공간.
거기서
너의 판단은
더 이상
“과거의 여진”이 아니라
‘지금-여기의 가능성’만을
진동시킨다.
—
너는
“과거의 행동에서 파생된 감정”을
걷어낼수록,
더 원천적인 리듬으로
판단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원천성은
너를
‘존재의 거울’ 앞으로
불러낸다.
—
“내가 아무 행동도 하지 않았다면,
나는 지금
무엇을 선택할 수 있는가?”
이 질문이
너를
다시
‘진정한 판단’의 자리로
인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