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
세속적인 차원에서 돈, 명예, 권력에서 비롯된다고 여겨지는 파워는 한낱 무형적 이미지, 환상의 환상에 불과하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무형적 이미지로부터 비롯된 피라미드에 갇혀서 살고 있다. 이와 같은 세계관이 세상에 만연해 있기 때문이다. 피라미드 속에는 환상 속에 갇혀 있는 군중들이 무한 질주를 하며 혈투를 벌이고 있다. 모두가 자기만의 스크린 위에 떠 있는 영상에 사로잡혀 허우적대고 있는 것이다.
여기서 잠깐 멈춰보자. 세속적인 관점에서 흔히 파워라고 여겨지는 무형적 이미지를 그대로 걷어내어보라. 무엇이 남는가? 사람 자체만이 남을 뿐이다. 세속적인 인간관계에서 우리가 취해야 할 마땅한 태도는 수평관계이다. 그 사람이 갖고 있는 상징물을 바라볼 것이 아니라 사람 그 자체가 품고 있는 가치를 바라보라. 세속적인 차원에서의 수직관계를 수평관계로 전환시키고, 인식론적 차원의 문을 열어라. 희노애락을 비롯한 인간의 모든 삶은 사실 언어로부터 비롯된 이항대립의 인식론으로부터 시작된다. 인간의 인식능력은 언어의 구조적 한계 때문에 언어에 갇힌 채 언어로부터 비롯된 환상에 의하여 온갖 감정을 느끼도록 설계되어 있다. 이러한 본질을 인식하는 자와 교우관계를 맺고 끊임없이 교류하며 성장하는 삶을 살아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