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일!
침묵이란 무엇인가? 침묵이란 피상적인 의미에서 말을 하지 않는 상태를 뜻하는 것일까? 침묵의 반대말은 무엇인가? 침묵의 반대말은 언어이다. 다시 말해 침묵이란 언어를 사용하지 않는 상태를 뜻한다. 그렇다면 언어를 사용하는 상태에 있는 의식 상태는 침묵이라고 볼 수 없다. 우리가 단지 외부적으로 목소리를 내지 않을 경우 언어를 사용하지 않는 의식 상태에 놓여 있다고 볼 수 있을까? 인간은 언어라는 매개체를 통해 사고한다. 바꿔 말하면 인간이 생각하고 있는 상태에 있는 한 언어를 사용하고 있는 상태이다. 요컨대 언어와 사고는 동의어이다. 침묵이란 언어의 반대말이라고 앞서 말한 바 있다. 그렇다면 침묵이란 언어가 끊어진 상태, 즉 사고가 끊어진 상태(아무런 생각도 하고 있지 않은 몰입 상태)를 말한다.
언어는 구조적으로 이항대립으로 구성되며, 이에 따라 사고 역시 이항대립의 모순을 통해서만 지각될 수 있다. 뒤집어 말하면 인간이 ‘생각’을 하는 한 ‘모순’ 없이는 지각 자체를 할 수 없는 분리 상태에 놓여 있는 것이다(인간의 인식구조상 생각하는 순간 모순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구조이다). 침묵, 즉 철저한 몰입 상태는 사고가 끊어진 상태이므로 사고에 의해 분리된 의식 상태를 다시 합일 상태로 되돌려준다. 이것이 우리가 침묵을 배워야 하는 이유이다. 자아분열 상태(자기 모순의 언어적 감옥)에 빠져 있는 인간에게 휴식을 부여할 수 있도록. 극한의 고립감 또는 분리감에 빠져 있다는 것은 그만큼 사고의 감옥에 갇혀 있다는 방증이다. 이럴 때는 침묵(사고가 끊긴 극한의 명상 상태)하라. 인간의 의식은 애당초 하나였으므로 사고를 통한 분열 상태가 아닌 사고가 끊어진 합일 상태가 더 자연스러운 상태이다. 따라서 침묵을 배워라. 집중적인 명상 행위를 배워라. 그러면 당신의 인생은 평온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