끼리끼리

시바(Siva)

by 메모

자기보다 못난 사람과 어울린다면

분개심과 우월감을 억누르느라

모진 고생을 하게 될 것이다.


자기보다 잘난 사람과 어울린다면

질투심과 열등감을 억누르느라

모진 고생을 하게 될 것이다.


우열프레임을 제거하라고들 말하지만

그것을 제거한 이는 극소수의

탁월한 수행자들 뿐이다.

그에 대해 말하는 그 외 다수는

그저 말만 하는 것 뿐이다.


흔히 사람들은

자기가 비교로 인해 무시받았을 때는

비교를 하지 말자고 분개하지만,

자기가 비교를 통해 무시할 때는

분개하지 않는 이중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는가.


물론 그들의 노력을

폄하하려는 의도는 아니다.

나도 그에 대해 노력하는 사람 중 하나이니.

단지 행동 없는 말을

경계할 뿐이다.


어쩌면 현실적으로 우리가 속세에서

편하게 지내기 위해서는

끼리끼리 어울리는 것이

그나마 차선으로

선택할 수 있는 길일지도 모른다.


“약자를 도와라”라고 말들을 한다.

거기에는 강자의 시선이

전제되어 있지는 않은가?

“강자를 깎아내려라”라는 격언이 있던가?

현실에서 수없이 행해지고 있는 그것.


어쩌면 성경에서 말하는

선악과를 따먹은 죄가

저주의 씨앗이라는 허무맹랑한 비유는

탁월한 내러티브일지도 모른다.

언어의 씨앗은 어떻게 해서 뿌려졌는가.

keyword
이전 04화광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