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도구의 발견, 추상화

해체

by 메모

우리의 일상에는 수많은 도구가 쓰인다. 못을 무엇으로 박는가? 망치로 박는다. 야채는 무엇으로 써는가? 칼로 썬다. 글은 무엇으로 적는가? 필기도구로 적는다.

그렇다면 인간은 왜 도구를 사용하는가? 생활의 편의를 비약적으로 높여주기 때문이다. 도구 없는 인간의 삶은 상상하기 어렵다. 도구의 사용 여부에 따라 인간과 동물의 삶이 갈린다. 심지어 침팬지조차 원시적인 도구를 사용하는 마당에.

그러면 우리는 보통 무엇을 도구라고 부르는가? 우리는 ‘도구’라고 명명된 것에 대해 흔히 물리적 도구만을 떠올린다. 일상에서 구체적인 경험으로 보여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여기서 잠깐. 자기가 지금 내뱉고 있는 언어에 주목하는 사람이 있는가? 일상의 구체적인 경험을 사람은 무엇으로 표현하는가? 언어, 그것에 주목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당신은 일상 속의 생생한 경험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고 있는가? 곰곰히 생각해보라. 정말로 그러한가?

인간은 일상 속의 구체적 경험을 개념화 또는 추상화시켜 언어로 구성한다. 있는 그대로의 구체적인 느낌을 추상화된 언어로 똑같이 구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언어를 사용하는 순간 경험에서 비롯된 구체적인 느낌은 추상화되어 양단되므로. 인간의 언어능력이 가진 추상화능력은 인간에게 있어 축복이자 저주였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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