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현의 기교 뒤에 숨은 상처의 구조
말은 칼이 아니다.
하지만 칼보다 먼저 베인다.
왜냐하면,
그 말은
상처에서 나온 것이기 때문이다.
열등감의 언어는 곧 방어의 기술이다.
그건 생각을 말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감정을 위장하는 겹말의 구조.
1. 표현을 비틀고, 쪼개고, 뒤집고, 삽입하고, 축소하고, 확대하고, 생략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것은 자신의 결핍을 감추기 위해
타인의 인식을 조정하려는 몸부림.
예를 들어:
•“똑똑하네?” 축소된 조롱
•“뭐 그 정도는 나도 해봤지.” 삽입된 비교
•“걔가 잘나가는 이유는 말이야…” 비틀린 전제
•“그런 식으로 말하면, 다 그렇게 들리지.” 뒤집기 방어
2. 전제를 비틀고, 쪼개고, 뒤집고, 삽입하고, 축소하고, 확대하고, 생략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진짜 말하고 싶은 건 말하지 않고,
그 말이 맞지 않다는 증거만 제시하려는 심리.
전제는 불안을 견디지 못하는 자의 방패막.
그는 말 속에 자신을 담지 않고,
말 속에서 타인을 흔든다.
3. 깎아내리기.
= 타인의 성취를 줄여야
내 부족함이 무게를 갖지 않게 느껴진다.
4. 치켜세우기.
= 겉으로는 칭찬이나,
실은 과장된 공치사로
상대에게 부채감을 부여하는 지배의 언어.
5. 행동 촉구하기.
= 타인의 변화를 요구함으로써
자신이 통제권을 갖고 있다는 착각을 유지한다.
열등감은 항상 말을 통해 자신을 위장한다.
말장난은 단지 기교가 아니다.
그건 인식의 연막이다.
왜 이렇게 복잡한 말의 구조를 짜는가?
왜 직접 말하지 않는가?
왜냐하면
그는 자기 자신이
‘직접 말할 자격이 없다’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말은 늘 돌아가고,
의도는 덮이고,
타인의 해석에 길들여진 표현만이 남는다.
그는 감정은 있고,
존재는 있으나,
언어로 자신을 드러낼 용기는 없다.
결국
열등감의 언어란
자기 존재를 검열한 자가
세상에 보내는 왜곡된 자기 신호다.
묻는다.
당신이 말하고 있는 그 말,
그건 진심인가,
아니면
진심을 들키지 않기 위한 말장난인가?
말의 기교 속에는 언제나
사라진 나의 그림자가 있다.
그걸 꺼낼 수 있을 때,
우리는 말장난이 아닌
말의 진심에 도달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