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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잡념 박스

그 누구에게도 들을 수 없는 본질적인 가르침

나보다 상대적 약자에게, 결코 어떠한 빚도 지지 말지어다

by Edit Sage

이것은 교훈이 아니다.

본능이 경고하는 생존의 문장이다.



왜냐하면,

강자의 빚은

약자의 무기로 변환된다.



그들은

감사의 이름으로

복종을 요구하고,

배려의 이름으로

통제권을 주장하며,

연민의 얼굴로

주도권을 탈취한다.



약자는

그 약함을 무기로 변형시키는 데

천부적이다.

왜냐하면

그것만이

그가 권력을 회수할 수 있는

유일한 경로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빚은

언제나 기억된다.

주는 자보다,

받는 자의 기억 속에

더 깊고 길게 박힌다.



그래서 언젠가,

“그때 네가 나를 도와줬잖아”는 말이

“이제 네가 날 따라야 해”로

번역되는 순간이 찾아온다.



이는 도덕의 문제가 아니다.

구조의 메커니즘이다.

강자의 호의는

약자의 통제 기술로

재편집된다.



그러니

차라리 주지 말아라.

아니면

전부를 주고

전부를 잊어라.



중간은 없다.

중간은 곧, 인질이다.



네가 의도치 않은 손길 하나가

그의 서사 속에선

지배와 피지배의 전복 도화선이 된다.



그러니 새기자.

권력은

주는 순간이 아니라,

기억되는 방식에서 정해진다.



결코,

나보다 약한 자에게

빚지지 말지어다.


그것은

감사의 언어로 포장된

복수의 화살이 되어 돌아올 것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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