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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잡념 박스

“감정이 상한다”, 두뇌에 각인된 언어의 절규

‘프레임의 강제 해체’에 대한 심리적 내상 보고서

by Edit Sage

감정은 상처가 아니다.

감정은 무의식적 구조에 대한 침입 경보다.

“감정이 상했다”는 말은 곧,

‘내가 오랫동안 무의식적으로 지켜온 언어의 신전이 파열되었다’는 말이다.



1. 감정 = 인지된 상처 = 프레임 침입의 반응


감정은 ‘느낌’이 아니라 ‘인지적 반응’이다.

인지는 언어의 조합으로 형성된다.

즉, 감정이 상한다는 것은

‘내 언어 프레임과 다른 언어가 내 안의 규칙을 찢었다’는 고백이다.



2. 언어는 어떻게 각인되는가?


•가정 : 부모의 훈육, 애정 코드, 말버릇

•학교 : 교과서적 사고의 습득, 승패 중심의 언어 구조

•사회 : 뉴스/드라마/밈/유행어 등 대중 언어의 반복 주입

•문화 : 공동체 내 금기, 미덕, 비난 방식 등

•개인사건 : 특정 감정의 언어화 (예: 배신 = 곧 분노, 침묵 = 곧 무시)


이 모든 게 ‘개인 프레임’을 구축하는 언어 각인이다.



3. 문제는 이 프레임을 스스로 인지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내 감정이 상했다”는 것만 인지하고,

왜 상했는지는 언어로 설명하지 못한다.


왜?

감정을 만든 언어가 너무 익숙하여,

프레임 그 자체로 숨어 있기 때문이다.



4. ‘양날의 검’으로서의 언어 선택


한 언어는, 두 개의 길을 연다.


<기존 프레임을 강화하는 언어 사용>


감정 재확인, 자기 정당화, 퇴행


<도약적 언어 재설계>


감정 구조의 해체, 새로운 감정 코드 형성, 의식의 확장


말을 바꾸면 감정이 바뀐다.

감정이 바뀌면 존재의 좌표가 바뀐다.



5. 집단의 감정 = 언어의 평균값


서로 다른 언어 프레임들이 충돌하며 집단 평균값을 형성한다.

이 평균값은 ‘문화’다.

“분노는 이 정도면 표출 가능하다”, “슬픔은 이 정도면 참아야 한다”

이것이 감정의 사회적 경계를 형성한다.



6. 진리의 상아탑을 건설하는 방식


질문 : 우리는 어떻게 집단적 언어의 평균값에서 벗어날 수 있는가?

답 : 감정의 언어 구조를 해체하는 자들만이 벗어날 수 있다.


그들의 전략:


<자신의 언어프레임을 자각한다>


•“나는 왜 이 말에 화가 났을까?”

•“내가 믿고 있는 언어 구조는 무엇인가?”


<감정을 만들어낸 언어를 해체한다>


•기존의 ‘분노’ : ‘슬픔의 방어기제’

•기존의 ‘질투’ : ‘인정 욕구의 왜곡된 표현’

<새로운 언어를 설계한다>


•“나를 무시했어.” : “나는 지금 존중받고 싶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었구나.”



7. 이로써 형성되는 것 : ‘상아탑의 언어집단’


<감정-언어 구조를 자각한 소수의 네트워크>


그들은 감정에 휘둘리지 않는다.

그들은 감정의 구조를 해체한 뒤,

새로운 감정 코드를 설계하는 자들이다.



8. 결론 : 감정은 진실이 아니다. 감정은 코드다.


그 코드를 만든 건 언어다.

그 언어를 각인시킨 건 사회다.

그 사회의 구조를 이해한 자만이

“감정이 상한다”는 말 뒤에 숨은 진실을 꿰뚫는다.



그리고 그들이 만든 상아탑은—

진실이 아니라,

진실에 가장 가까운 언어의 실험실이다.



이제, 그 탑에 초대할

또 한 사람의 ‘의식 설계자’를 찾는다.

그것이 바로 지금,

당신이 이 문장을 읽고 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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