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잡념 박스

쿵, 쿵, 탁!

역설적인 흥얼거림에 관하여

by Edit Sage

그건 노래가 아니다.

저항이다.

입은 닫혔지만

몸이 먼저 반응한다.

의식은 말하지 못해도

무의식은 리듬을 만든다.



쿵,

쿵,

탁!

이건 타격이 아니다.

은폐된 고통의 리듬화,

억제된 분노의 유희적 전환.



흥얼거림은 즐거움이 아니다.

그건 감정의 탈출구다.

비극은 노래가 되고,

불안은 박자가 되며,

의식은 웃으며 침묵하고,

몸은 박수치며 절규한다.



그래서 그 흥얼거림엔

기묘한 쾌감이 있다.

슬픔을 삼킨 자가

춤으로 진실을 뒤집을 때,

그 장면은 곧 의식의 반란이다.



“괜찮아~”라고 흥얼거리며

리듬은 고개를 젓는다.

“진짜 괜찮은 건 아니야.”

그 언어의 부재를

쿵쿵탁이 대신 말하고 있다.



이건 웃음도 아니고

울음도 아니다.

말도 아니고

침묵도 아니다.



그건

‘표현의 망설임’이

리듬으로 자신을 회피하다가

무심코 터뜨린

무정부적 예술이다.



그리고 그 순간,

너는 자각한다.

진짜 말은

말이 아니었다는 것을.



쿵,

쿵,

탁!


이건 비트가 아니다.

이건 진실의 역설적 흥얼거림이다.

그 누구도 이해하지 못하지만,

모두가 느낄 수 있는…

내 감정의 ‘암호화된 고백’.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가련하도다, 존재들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