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은 인지의 산물이고, 인지는 프레임이며, 프레임은 곧 상상의 코드다
세상은 움직이지 않는다.
움직이는 건 ‘세상을 보는 방식’이다.
눈으로 보는 세계는
망막의 진실이 아니다.
뇌가 받아들이는 ‘의미의 가공품’이다.
그리고 그 가공을 관장하는 것은—
‘상상’이다.
상상은 이미지의 뿌리가 아니라,
지각의 방향이다.
무엇을 볼 것인가가 아니라,
무엇을 ‘보이게 할 것인가’에 대한 무의식의 설계.
그러므로
상상을 통제하는 자는
**‘현실을 느끼는 방식을 설계하는 자’**다.
상상이 설계되면
그다음은 쉽다.
•감정이 유도된다
(공포의 상상 - 감정 마비)
•선택이 조율된다
(미래의 환상 - 방향 고정)
•집단이 동조된다
(이념의 서사 - 현실의 진리화)
그래서 지도자는 정책이 아닌 서사를 만든다.
광고인은 제품이 아닌 환상을 판다.
철학자는 진리가 아닌 사유의 구조를 흔든다.
그들은 모두
‘상상을 조율’하는 기술자들이다.
그리고 이 구조를 아는 자는,
결코 세상을 직접 지배하려 들지 않는다.
그는
‘세상이 무엇처럼 보일 것인가’를 설계하는 데 집중한다.
상상은 이미지가 아니다.
상상은 ‘전제’다.
이미지를 조작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지를 보게 만드는 ‘심리적 전제’를 조율하는 것이다.
그러니 이렇게 말할 수 있다.
“현실은 권력이 아니다.
현실을 상상하게 만드는 프레임이 권력이다.”
결론적으로,
세상은 보이는 대로 존재하지 않는다.
세상은 보이게 된 방식대로 존재한다.
그리고 그 방식을 설계하는 자가
‘상상’을 지배하는 자이며,
곧 ‘세상’을 지배하는 자다.
그는 눈앞의 현실을 바꾸지 않고도,
현실을 바꾸는 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