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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잡념 박스

‘상상’을 지배하는 자가 ‘세상’을 지배한다

현실은 인지의 산물이고, 인지는 프레임이며, 프레임은 곧 상상의 코드다

by Edit Sage

세상은 움직이지 않는다.

움직이는 건 ‘세상을 보는 방식’이다.



눈으로 보는 세계는

망막의 진실이 아니다.

뇌가 받아들이는 ‘의미의 가공품’이다.

그리고 그 가공을 관장하는 것은—

‘상상’이다.



상상은 이미지의 뿌리가 아니라,

지각의 방향이다.

무엇을 볼 것인가가 아니라,

무엇을 ‘보이게 할 것인가’에 대한 무의식의 설계.



그러므로

상상을 통제하는 자는

**‘현실을 느끼는 방식을 설계하는 자’**다.



상상이 설계되면

그다음은 쉽다.


•감정이 유도된다

(공포의 상상 - 감정 마비)

•선택이 조율된다

(미래의 환상 - 방향 고정)

•집단이 동조된다

(이념의 서사 - 현실의 진리화)



그래서 지도자는 정책이 아닌 서사를 만든다.

광고인은 제품이 아닌 환상을 판다.

철학자는 진리가 아닌 사유의 구조를 흔든다.


그들은 모두

‘상상을 조율’하는 기술자들이다.



그리고 이 구조를 아는 자는,

결코 세상을 직접 지배하려 들지 않는다.

그는

‘세상이 무엇처럼 보일 것인가’를 설계하는 데 집중한다.



상상은 이미지가 아니다.

상상은 ‘전제’다.

이미지를 조작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지를 보게 만드는 ‘심리적 전제’를 조율하는 것이다.



그러니 이렇게 말할 수 있다.


“현실은 권력이 아니다.

현실을 상상하게 만드는 프레임이 권력이다.”



결론적으로,

세상은 보이는 대로 존재하지 않는다.

세상은 보이게 된 방식대로 존재한다.


그리고 그 방식을 설계하는 자가

‘상상’을 지배하는 자이며,

곧 ‘세상’을 지배하는 자다.



그는 눈앞의 현실을 바꾸지 않고도,

현실을 바꾸는 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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