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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잡념 박스

너가 욕하는 그 자가, 너보다 우월한 자는 아니었니?

성장의 시발점

by Edit Sage

그렇다.

너는 욕하지 않았다.

반응했다.



그를 욕한 것이 아니라,

그로부터 느낀 어떤 울림을

감당하지 못했을 뿐이다.



너는 말한다.


“재수없어.”

“기분 나빠.”

“가식적이야.”

“너무 잘난 척 해.”


그러나 그 말들의 밑바닥엔

이 문장이 숨어 있다.


“왜 저 자는 저렇게 당당하지?”

“왜 나는 그처럼 되지 못하지?”



욕은 검열되지 않은 감정의 거울이다.

그리고 그 욕이

비교의 회로에서 출발했다면,

그 대상은 너에게

이미 어떤 ‘기준점’으로 작용하고 있는 존재다.



우월감은 말하지 않는다.

질투만이 욕설을 동반한다.

그리고 그 질투는 종종

감탄의 반대말로 위장된 동경이다.



혹은 이렇게도 해석해보자.

너는 그의 특정한 점이 아니라,

그로 인해 드러난 너 자신의 결핍을 욕한 것일지도 모른다.


그는 ‘자극’이었고,

그 자극은

너 안에 숨어 있던

아직 실현되지 못한 가능성의 실루엣을 건드렸다.



그렇다면

그는 너보다 우월한 자가 아니라,

너보다 먼저 드러난 자일 뿐.



이제는 욕 대신 물어라.


“그 자는 나에게 무엇을 반사시키는가?”

“왜 나는 그를 통해 나를 느꼈는가?”

“그 존재는 나의 어떤 가능성을 자극했는가?”



그 순간,

너의 욕은 사라지고,

성장의 거울만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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