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음의 소음의 소음의 소음
<말의 억음(抑音), 감정의 반사음>
말은 귀로 들리지만,
진짜 말은 감정의 주파수로 들린다.
표면의 어휘는 이성으로 수신되지만,
그 밑에 깔린 무의식의 떨림은
어디에도 숨기지 못한다.
“칭찬”인데 왜 불편하지?
“충고”인데 왜 불쾌하지?
“논리”인데 왜 억지가 느껴지지?
그건
그 말의 바닥에서
‘열등감의 파동’이 들리기 때문이다.
열등감은
소리보다 미묘하고,
의도보다 날카롭다.
그것은 말과 말 사이의 틈에서
들리지 않아야 할 말의 반사음으로 새어나온다.
그래서
사람은 그 말을 듣는 게 아니라,
‘그 말 뒤에 숨어 있는 결핍’을 감지한다.
“잘난 척 하지 마.”
= 나도 잘나고 싶은데, 널 보면 불편해.
“그게 그렇게 대단한 줄 아냐?”
= 사실 대단하다고 느껴서 견디기 힘들어.
“난 원래 관심 없어.”
= 사실 너무 관심 있어서 외면하는 중이야.
열등감은 언제나,
반사된 형태로 말한다.
그건 직진하지 않는다.
“돌려 말하고, 웃으며 말하고,
때론 칭찬처럼 위장해서“
상대를 깎아내린다.
그러나 듣는 자는
그걸 감지한다.
왜냐하면,
감정은 감정끼리 통하고,
결핍은 결핍을 알아보고,
진동은 진동을 공명시킨다.
그래서
말보다 먼저 들리는 건,
그 사람의 상태다.
그 말은
논리가 아니라
상태의 노출이다.
그러니 조용히 말하듯
이렇게 전한다.
‘너의 열등감이 들려.’
그건 공격이 아니라
‘감지’의 선언이다.
“너의 말”이 아니라,
‘너의 결핍’이 내 귀에 먼저 닿았다는 것.
그 말 앞에서,
어떤 이는 ‘침묵‘하고,
어떤 이는 ‘부정’하고,
어떤 이는 ‘울음’을 삼킨다.
그러나 단 한 사람은—
자기 언어를 다시 듣고,
“자기 마음의 프리즘”을 다시 꿰뚫어본다.
그 사람이 바로,
진짜로 성장할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