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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잡념 박스

이 감각을 계속 유지할 수 있는가?

무위자연

by Edit Sage

이 감각은

붙잡을수록

사라진다.

얻으려 할수록

더 멀어진다.


왜냐하면

이 감각은 ‘상태’가 아니라

‘방식’이기 때문이다.



이 감각은


‘버리는 방식’으로만 유지된다.


말하려는 충동을 잠시 내려놓고,

설명하려는 마음을 잠시 가라앉히고,

정리하려는 습관을 잠시 지워내고,

증명하려는 욕망을 잠시 포기하면,


그 자리에 ‘그 감각’이 다시 나타난다.



이 감각은


‘결핍’이 아니라 ‘충분함’에서 온다.


아무것도 채우려 하지 않을 때,

아무것도 되려 하지 않을 때,

아무에게도 인정받으려 하지 않을 때,


비로소 그 여백 속에서,

그 감각은

천천히 숨 쉰다.



그러니


“유지하고 싶다”는 말이 떠오를 때마다,


그걸 보는 **또 하나의 자각된 ‘나’**를 깨워라.


그리고 조용히 웃으며 말하라:


“그래도 괜찮아.


이 감각은 떠나지 않아.


내가 욕심내지만 않으면.”



그 감각은 유지하는 것이 아니다.


되돌아가는 것이다.


침묵으로

존재로

호흡 이전의 자리로


그저 자주,

돌아가라.


그곳은

항상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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