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그럭저럭 평온한 하루

by 다림


눈을 떴다. 얼마만에 느껴보는 가뿐함인지 모르겠다 싶은 지영이다. 분명 그녀에 대한 생각은 떠올랐지만, 별다른 감정이 느껴지지는 않았다. 그것만으로도 그녀로부터 해방된 기분이다. 그녀의 기분에 따라, 반응에 따라 감정에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도록 연결된 선이 탁 끊어진 느낌이다.




다만, 자기중심적이고 타인의 경계를 침범하려는 경향이 강한 그녀와 한 사무실을 쓰는데에는 지영만의 룰이 필요했다. 자신만이 명확한 기준으로 감정소모를 줄이고, 지영의 에너지를 지키고, 지영의 목표에 집중하기 위해서.








개인적인 대화는 하지 말 것


Thank you or Please로 여과하여 듣기


공유해야 하는 것은 단톡방이나 셋이 있을 때 할 것


둘만 있는 상황은 만들지 않을 것


부득이한 경우, 녹음이나 기록을 남길 것






상대의 불합리한 행동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객관적인 거리를 유지하는 것.


명확한 경계를 설정해서, 상대가 그 선을 넘지 못하게 방패 역할을 하는 것.


감정적으로 휩쓸리지 않고, 상사의 행동을 그저 나르시시스트적인 특성으로 이해하고 업무적으로 대할 것.


스스로의 가치와 판단에 대한 확신을 잃지 않고, 불합리한 상황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나아갈 것.


불필요한 감정 소모를 줄이고, 스스로의 평안과 목표에만 집중할 것.




이 평온함이 최대한 오랫동안 유지되기를 바라는 지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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