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방의 무게는 자신의 몸무게의 10% 이내로 하는 것이 거의 순례길 국룰이다. 사실 가방을 싸보면 별것 넣지 않아도 금세 5kg가 넘어버린다. 특히, 옷이 생각보다 무게가 많이 나간다. 하지만 가방의 무게는 결국 30일이 넘는 순례길 내내 짊어져야할 무게다. 순례자들의 가방 무게가 곧 내 삶의 무게라고도 한다. 끝까지 짊어지고 갈 수밖에 없다. 따라서 과감하게 선택과 집중을 통해 최소화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옷은 2세트면 된다. 구체적으로 속옷 2세트, 낮에 걸을 때 입는 옷 2세트면 된다. 여기에 기능성 옷을 추가한다(내복, 바람막이, 경량패딩 등). 옷에 관심이 없는 40대 남성 기준이라 일반화 하기 좀 미안한 감이 있지만, 순례길에서 3세트 이상 가지고 가면 자신의 몸무게 10%는 요원해진다. 2세트도 괜찮은 이유가 순례자들은 오전부터 오후 1~2시까지 걷기 때문에 매일 빨래를 할 수 있어 2세트면 돌려가면서 입을 수 있다. 또한 고백하건데 순례길을 걷다보면 오늘 입은 옷을 내일 그대로 입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개인차가 있지만 샤워도 이틀에 한 번 하는 순례자들도 많다. 결론은 옷을 너무 많이 가져갈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가을철, 겨울철이라면 비와 추위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10월 즈음 출발한다면 필수로 챙길 것이 방수가 잘 되는 모자, 우비, 추위에 보온이 되는 옷(내복), 바람막이, 경량패딩이다. 기온은 새벽의 경우 영상 4~5도 정도(0도인 적도 있었다) 되지만 비와 바람이 불면 체감온도는 거의 영하에 가깝다는 점 잊지 말자. 유튜브 등에는 숙소 도착 후 관광을 위해 따로 옷을 준비하기도 하던데, 순례자들의 옷차림 때문에 식당이나 관광지에서 거부 당하는 경우는 한번도 못 봤다. 그 부분은 본인의 패션 취향에 따라 준비하면 되겠지만, 필수는 아니다.
추가로 10월 출발의 경우 방수가 되는 장갑, 목에 감아 체온을 유지할 수 있는 손수건이나 스카프, 비바지, 스패치 정도가 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