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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지금 사용하는 유행어나 밈은 퇴물일까?

하이~! 나니가스끼? 초코민토 요리모 아. 나. 타~

by VioletInsight


내가 하는 유행어, 밈, 스타일, 트렌드, 패션은 철이 지났을까 아닐까?



드디어 이탈리안 브레인랏(BrainRot)이라는 보면 뇌가 썩는다는 밈이 어느 정도 유행이 끝나가기 시작했다.(아직.. 아닌가?)


196481064fd594b49.png 퉁퉁 퉁퉁 퉁퉁 퉁퉁 퉁(9번) 사후르~


이탈리안 브레이랏의 밈에 대해 간략히 설명하자면, 25년 초반 틱톡과 인스타 릴스에 짧은 숏츠 영상으로 올라온 것이었다.

이 밈은 조악한 AI 이미지 생성 기술을 이용하여 아무 연관이 없는 것을 결합. 그 결과로 나온 조악한 캐릭터를 만든 뒤 이탈리아 이름을 대충 붙인 것이다.


그중 한국에서 유행(특히 남자 중고등학생) 가장 큰 인기를 끈 캐릭터는 퉁퉁퉁퉁 퉁퉁퉁퉁 퉁(9번 강조) 사후르 이다.

(사실 퉁퉁퉁퉁퉁퉁퉁퉁 퉁 사후르는 이탈리아어가 아니다. 인도네시아 사람이 만든 인도네시아 브레인랏이다.)


이 밈은 해외에서 처음 시작되었고, 그 뒤 한국에서도 유행하기 시작했다. 나름 외국 밈을 잘 아는 입장에서 솔직히 이게 한국에서 유행할 줄 몰랐다.(솔직히 내 취향이 아니다)


그래서 숨죽여 은근히 퇴물이 되기만을 기다리다가 드디어 어느 정도 식상해지기 시작하고 난 뒤 이에 관련한 글을 쓰게 되었다.


무엇을 보고 대략적으로 퇴물인지 판단했냐고? 묻는다면, 아래의 지표를 보고 판단했다.


화면 캡처 2025-05-14 211238.png
화면 캡처 2025-05-14 210959.png 역시 슈카형이야. 밈을 끝내러 와주었구나



소위 주식이나 투자에 관한 용어 중에 이런 것이 있다.


인간지표/ 후행성지표

인간지표란 특정 사람들이 투자분야에 뛰어들기 시작하면, 하락장이 시작된다는 개념이다.


주식이나 투자에서 말하는 인간지표는 사실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예를 들어서 메이저 언론이나 연관이 없는 연예잡지에서 갑자기 주식과 관련된 키워드의 글이 올라오는 것도 인간지표의 예이다.


혹은 평소 주식에 관심이 전혀 없을 것 같은 지인들이 갑자기 투자에 관심이 많아지며, 특정 실리콘 밸리의 IT 기업이 유망하다고 투자를 해야 한다고 말을 하는 것을 인간지표라고도 한다.


내가 판단하는 투자 분야에서의 인간지표의 핵심적인 단계는 다음과 같다.


1단계 : 해당 분야에 대중들의 관심이 대폭적으로 많아진다.


2단계 : 미디어 콘텐츠에 소위 말하는 해당 분야를 잘 아는 전문가들이 등판해서 막 미래를 예측하기 시작한다. 진짜 전문가들과 가짜 전문가들이 혼재하여 혼란한 상황이 발생한다.


진짜 전문가는 불변하며, 오래 살아남지만, 사람들에게는 재미는 없는..(리스크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 그런 조심스러운 분석을 내놓아 사람들이 만족하지 못한다.

반면 가짜 전문가는 무조건 흥합니다~! 이렇게만 하면 됩니다! 이것은 혁신입니다!라는 분석을 자신 있게 내놓는다.


3단계 : 이제는 해당 분야와 종목에 대해서 평소 관심이 없던 사람들도 자신 있게 미래를 예측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폭락한다. 그리고 사람들의 눈물과 함께 기억 속에서 다시 잊힌다.

news-p.v1.20250504.70dffa64a814487ba3f3690c5c57e960_P1.jpg 워런버핏 노망설도 하나의 지표다. 이제는 버핏 옹이 은퇴해서 아쉽게도 최근이 마지막이었다.


투자에서의 퇴물지표에 대해서 말했지만, 사실 유행어, 밈 그리고 트렌드에서도 크게 다르지는 않다.

투자분야가 돈이 걸려있어서 좀 명확하고 파괴적으로 나타날 뿐이다. 그래서 단계별로 비교분석 하기 용이하다.


유행어/트렌드/패션/밈의 경우는 투자와는 그 속성이 약간 달라서 미래에 대한 예측을 기준으로 보면 안 된다. 해당 트렌드를 알고 사용하는 사람이 누구인가와, 그 유행하고나부터의 그 기간이 얼마인지로 판단하는 것이 더 정확하다.



밈/유행/트렌드는 얼마동안 지속될까?


외국 저널에서는 인터넷상의 유행에 대한 조사들이 많은데, 그 내용에 따르면 현재 인터넷에서의 밈과 유행어 그리고 트렌드의 수명은 약 4개월 정도로 추정된다. 2012년 기준에서는 평균 6.25 개월이었으나 2014년에는 4.38개월로 대폭적으로 줄어들었고(소셜미디어 유튜브/ 인스타그램의 확산), 2023년에 들어서는 약 4.017개월로 더욱 짧아졌다고 한다.


977.png 이런 식으로 차트도 있다. 외국에서도 유행의 순환 곡선을 투자에 비유한다.


그렇다 일단 우리가 판단할 수 있는 것은 인터넷으로부터 발생한 트렌드의 경우 평균적으로 4개월이 지나면 그 불꽃이 식어간다는 것을 유추할 수 있다.


그렇다. 일단은 유행하고 난 뒤 4개월이 지난 시점에 누가 쓰냐를 본다면, 그 트렌드가 진짜 식어가는지 아닌지 판단할 수 있다.



그렇다면 누가 그 트렌드를 이용하면 퇴물의 신호일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단순히 이 질문에 나이 많은 사람?이라고 답변한다. 그러나 의외로 연령대는 상관관계가 없다고 한다. 전 연령층으로 확산되어 안정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기 때문에 세대와 나이는 중요 변수가 아니다. 오히려 수명주기를 늘릴 수 있다.


사실 트렌드에 대한 수명주기는 변수가 많기 때문에, 어떠한 집단이 이용할 때 퇴물일까에 대한 명확한 답변은 어렵다. 하지만 정성적이고 정량적인 정보들을 종합해 보자면 가장 큰 상관관계가 있는 형태는 바로 상업적으로 과도하게 채택되면 퇴물이 된다고 한다.


그렇다. 유행/트렌드/밈이 상업적, 마케팅적 홍보의 수단으로 과도하게 사용될 때 그 유행은 빨리 죽어버린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지금 시대에서의 유행/트렌드는 일종의 "문화적 공명"을 통해서 탄생하고 지속된다고 한다.


그러니까 현시대에서 트렌드가 되는 원인은, 사람들 간의 정서적 공감과 유대감을 통해서 형성되고 확산되는데, 다양한 계층의 많은 사람들이 그 유행을 사용하는 것은 거부감이 없기 때문에 유행과 밈 트렌드의 수명은 지속적으로 유지된다.


하지만 누가보아도 그 트렌드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지는 기업/공공기관/혹은 특정계층들이 자신들의 상업적 브랜딩의 홍보 수단으로써 그 트렌드를 이용하기 시작하는 순간, 대중들은 새로운 트렌드를 찾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나는 이러한 현상이 인간의 모방과 창조의 역설적 본능에 기인한다고 본다)


트렌드에 대한 본질은 진실성이다. 기업이 광고에 사용하더라도, 그 트렌드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면 사람들은 열광한다. 하지만 기업과 기관이 트렌드를 진실성 없이 모방하면, 사람들은 귀신같이 알아차리고 다른 것을 찾는다.



다운로드.png 칠 가 이 -사망- 사유는..?


화면 캡처 2025-05-14 221511.png ....!


NISI20250508_0001837094_web.jpg 충주맨이 밈을 사용해도 사람들이 외면하지 않는 이유는 그의 트렌드 이해도가 높으니까



RFQ_o2AN-DhjIZV_b9nsa4TqBWaAKHdFpLILkPtoJsgWrWcXNgV6Ybia-hVcgYWqExcWtqc1tE-9an1YUb13NA.gif 릭 애스틀리의 "Never gonna give you up" 밈은 아마 가장 오래 지속되며 사랑받는 밈 중 하나일 것이다.



그렇다면 이런 트렌드의 흐름을 우리는 항상 쫓아가며 의식해야 할까?


나는 굳이 그럴 필요가 없다고 본다. 특정 유행/밈/트렌드를 가장 바람직하게 이용하는 것은 본인 스스로 즐길 수 있으면 된다.


단 본인이 재미없는데, 트렌디하게 보이기 위해서 사용하는 것은 문제가 된다. 이미 그 트렌드를 잘 이해하는 사람들이 본능적으로 거부감을 느끼기 때문이다.(수많은 공공기관 유튜브가 이를 증명)


또한 특정 트렌드의 본질적인 형태는 지속적으로 순환된다.(유행은 돌고 돈다)


사실 브레이랏 밈 또한 예전 "팥죽송"과 본질적으로 같은 형태의 유행이며, 지금은 어느 정도 죽어버린 "칠 가 이" 밈 또한 "도지"와 크게 다르지 않다.


img.png 이거 알면.. 나이가..?


다운로드.jpg 도지 밈도 솔직히 코인(돈)이 묻어버려서 수명을 다했다.


sddefault (1).jpg 지금은 고릴라vs남자 100명이 외국에서 유행중이다. VS 유행은 유치하지만 항상 꼭 있다. 외국 영상들을 보면 각종 분야의 사람들이 진지하게 분석한다...


트렌드나 유행은 모방하려 하지 말고 이해하고 그냥 즐기면 된다. 자기 취향 아니면 안 따라해도 된다.


유행이 지난 경우에도, 유쾌하게 쓰면 오히려 뒷북을 제대로 치는 느낌이라 사람들이 더 웃기도 한다.

(단 여러 번 억지로 하면 안 된다)



근데 왜 내가 좋아하는 밈은 기업들에서 상업적으로 안 쓰는 건데? 빨리 콜라보하기를 바라고 있다.


nSYxvweFSJFv8mZroNBcqsHvnBUku3l9OQwOKo2J2jIMU_WfP9AH9fSjdHreXPx0GWtKC4vXeJdK.jpg 아이스크림 관련된 기업들 유행 지나기 전에 빨리 콜라보 기획 부탁드립니다. 요즘 중고등학생들한테 핫합니다.


IMG_2127.png 루비 짱~ 하이! 나니가스키~? 초코민토 요리모 아. 나. 타


u1495673559_httpss.mj.runHXQEAnxRs2o_anime-style_a_cute_girl_wi_8b16ea14-15d3-407b-89e1-162f4884a4fa.png 나도 초코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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