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루틴 같은 거 안 짜고 산다고!
나는 루틴 같은 거 안 짜고 산다고!
“OO 씨는 평소에 뭐 하고 살아요?”
“저 아침에 일어나서 운동 가고 책 읽고 일하고 퇴근하면 씻고 책 읽고 글 쓰고 그렇죠?”
“와 역시 시간관리 잘하시는 거 보면 역시 루틴이 짜여 있네요”
“아니 저 루틴 같은 거 없어요. 운동도 무분할로 하고요 뭐 하러 피곤하게 그렇게 살아요?”
“에이 그렇게 철저하게 관리하시는데 다 계획하시면서 거짓말하지 마요 ㅋㅋ”
아니 나는 진짜 루틴 같은 거 없다.
저번에 운에 관해 글을 쓸 때도 말했지만, 그냥 일상에서 패턴을 만드는 걸 좋아한다.
언제부터 인지는 모르겠는데, 사람들은 나처럼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사람 보고 그냥 루틴을 철저하게 짜는 거라고 생각한다.
몇 시부터 몇 시는 이거, 몇 시까지는 저거. 이렇게 적어놓고 사는 줄 아는 것 같다.
그러면 피곤해서 어떻게 사나 싶다.
물론 약속이나 일정 같은 것은 랩탑에 스티커 메모로 간단하게 기록은 해두는 편이긴 한데 난 그렇게 피곤할 정도로 하루 일상을 계획하지는 않는다.
내가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듀오링고 하면서 영어로 정신 좀 풀고, 바로 잠깐 씻고 운동 가는 것을 보면
사람들이 보통 아 저 사람은 자기 계발하려고 저렇게 부단하게 노력하는구나 하면서 말한다.
근데 나는 그냥 그 시간에 하는 것이 더 좋아서 그렇게 할 뿐이다.
아침에 15분 동안 영어로 말하면 일단 잠 좀 깰 수 있으며,
저녁에 운동하는 것은 피곤한 상태고, 아침 운동이 더 기분 좋아서 아침에 운동을 한다.
딱히 내가 대단한 정신력이나 자기 계발의 관점으로 억지로 하는 것이 아니다.
책을 읽는 것도 그냥 책을 읽는 것이 재밌어서다.
가만 생각해 보면 내가 하는 일상생활은 사실상 의식적인 계획에 의한 행동보다 무의식적인 움직임으로 형성되는 습관인 것 같다.
살면서 집 도어록 비밀번호 누르는데 일일이 번호 하나하나 의식하면서 누르는 사람은 솔직히 없듯이, 나에게는 이런 습관들이 집 들어갈 때 비밀번호 누르는 것 같은 느낌이다.
그래서 아무런 스트레스를 안 받는다.
이렇게 보니 사람들이 왜 나를 마치 자기 계발에 철저한 루틴 있는 사람이라 생각하는지 알 것도 같다.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유튜브 보고 인스타 구경하는 것과, 내가 책을 읽고 운동하는 것과 그냥 뒤바뀐 것이다.
그냥 무엇을 재미있어하는지가 중요한 것 같다.
딱히 내가 대단한 루틴이 있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머릿속으로 생각하는 거 싫어하기에 그 생활을 무의식적으로 패턴화 습관화 할 뿐이다.
나는 그냥 재미있는 거 좋아하고 단순하지만 관성이 있는 생활을 즐긴다.
이렇게 보니 자기 계발이 억지로 루틴을 계획하면서 체력적 정신적 부담감이 든다면, 그건 좋지 못한 것이라 생각된다.
루틴과 습관은 일상 속에서 마치 조금씩 천천히 무게중심을 잡으면서 중력을 만드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생긴다.
내가 만든 이런 습관들은 의식적으로 만들기보다는 관성이 작용하듯 몸이 자연스레 움직이는 현상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