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번호는 예측 가능하다?
최근에 로또와 관련해서 재미있는 뉴스를 보았다.
이번 1162회 차 로또 번호가 모두 20번대로 나와서 당첨자가 다수이며, 로또 시스템이 조작되었다!라는 얘기이다.
심지어 이번 회차에서는 로또의 당첨자 대다수가 수동이라 더욱 조작이라는 음모론이 지펴지고 있다.
나는 로또를 딱 한번 해봤다.
예전에 똥꿈을 꿔서 만 원어치 샀는데 어림도 없었던 기억이 난다.
어차피 확률적으로 내가 로또에 당첨될 가능성은 거의 없기 때문에 딱히 흥미도 안 가서 하지 않는다.
이번 당첨번호 논란에 대해서 한눈에 보더라도
"아니 그냥 확률적으로 그럴 만 한데?"라고 생각했다.
너무나 유명한 사실이지만 로또는 독립시행이다.
그리고 한 회차의 로또 번호에서의 연속성과 패턴은 의미가 없다. (연속성이 없는 개별 숫자의 집합이라 보면 된다. 숫자로 보기보다는 문자로 인식하는 것이 더 정확하다.)
아무튼 그래서 모두 20번대가 충분히 나올 수 있다는 것이 사실이며, 이번에 수동으로 찍은 당첨자가 많은 이유도 사람은 편향을 가지고 그냥 20번대를 연속으로 찍는 사람이 다수 존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이번 로또 조작논란은 사실 확률적으로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딱히 이번 상황 때문에 조작이라고 볼 수는 없다.
하지만 기회는 이런 사실을 역으로 뒤집는 발상을 하는 사람으로부터 나온다.
만약 진짜 로또 조작설이 사실이라면?
확률적으로 결정된 부분이 있다면?
만약 조작이 사실이라면 컴퓨터로 인해 번호가 사전 세팅이 되었다는 의미이다.
그리고 이것은 랜덤이 랜덤이 아니게 되는 상황이 벌어진다.
(컴퓨터의 랜덤은 랜덤이 아니다. 우리에게 그렇게 표현되어도록 보이는 것뿐이다.)
실제로 온라인게임 강화 부분에서는 검은손으로 확률조작이 충분히 가능하고 그런 사례가 있다.
그러면 소위 말하는 로또 연구가 수학적으로 가능하며 맹점을 파고들어 문제를 해결할 수도 있다.
진짜 로또추첨 기계가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의해 조작되었다? 그럼 주차별 데이터 싹 다 뽑아서 머신러닝이랑 인공신경망으로 돌려봐서 정말 해결해 볼 만하다.
로또 조작이 사실이다라는 가설 하에 한 가지 희망을 발견해서 대한민국의 로또 규정을 보았다.
로또 구매는 1인당 10만 원으로 제한되어 있다.
에이~ 이 정도면 수학이나 통계적으로 승부를 볼 수 없다.
한번 시도에 10만 원으로 제한되어 있다면 복권시스템의 허점이나 조작성을 발견했다 하더라도 해결할 수가 없다.
실제로 복권시스템의 허점을 수학적으로 풀어내서 로또 당첨을 노린 실화가 있다.
제리와 마지 셀비 부부는 미시간주 에버렛이라는 작은 마을에 살았는데 미시간 주의 로또 복권인 '윈폴'의 복권 시스템의 허점을 파악하고 수학적으로 대량구매 해서 당첨확률을 높였다.
원리는 '윈폴'에서는 1등 당첨금이 200만 달러 이상이 되면 그다음 주차는 2,3,4등이 당첨금액을 나누어 가지는 롤다운 주가 존재하는데, 이를 복권을 사는데 투입할 금액과 잠재 당첨금액의 빈도를 계산하면 마치 주식투자처럼 몇%의 수익을 올릴 수 있게 된다.
즉 롤다운 주에 들어온 분배될 당첨 금액을 계산하고 그 빈도에 맞추어 자금을 투입하면 돈을 벌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서 제리와 마지 셀비 부부는 마을 사람들을 총 동원해서 2003년부터 2012년까지 2600만 달러(약 337억 5000만 원)를 벌었다.
위의 사례를 보고 용기를 얻어
만약 진짜 로또가 컴퓨터로 조작되었음을 내가 발견한다면?
그럼 화를 낼게 아니라 나라면 이웃 동네 주민들을 싹 다 소집해서 10만 원씩 품앗이하고,
나는 주차별 로또 당첨번호를 전부 긁어 온 다음, 머신러닝도 해보고 AI에 학습시키는 등의 최대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 확률적인 맹점을 찾아낸다.
즉 집단 지성 및 집단 자본을 동원하면 우리도 로또에 당첨될 수 있다.
물론 법원에 출석할 수도 있다.
그럼 결론을 말하자면 로또 연구는 정말 수학적 통계적으로 의미가 있을까?
복권 당첨금 시스템에 규칙성이 존재한다면(롤다운처럼 주차별 추가당첨금), 혹은 진짜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인한 추첨기의 조작성이 발견되었다면 의미가 있어진다.
근데 지금 내가 보기에는 로또 추첨 시스템은 단순하기 때문에 시스템적 허점은 보이지 않으며, 추첨기의 구성 원리로 보았을 때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제어하는 조작 기술 구현이 더 힘들 것 같다.
결정적으로 개인 구매 한도가 10만 원 이기 때문에 개인으로서는 의미가 없다.
즉 로또연구를 위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모델을 만들어도 내가 당첨되는 것은 확률적으로 너무 낮다.
그냥 10만 원으로 부모님 선물 사드리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