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전화 이후, 모든게 조금씩 달라졌다

by 쑤니로그

그날 전화 이후, 내 삶은 조용히 달라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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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온했던 어느 오후,

익숙하지 않은 전화번호가 떴다.

평소 같으면 받지 않았을 전화였는데

그날따라 이상하게… ‘받아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전화를 받는 순간,

심장이 한 박자 늦게 뛰는 것 같은 묘한 정적이 흘렀다.

상대방의 첫 마디는 짧고 조심스러웠다.

“검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혹시 지금 통화 괜찮으세요?”

그 말을 듣는 순간,

손끝이 차가워지고

주변의 모든 소리가 멀어지는 느낌이 들었다.

아이의 얼굴,

내가 해야 할 일들,

내일의 계획들…

모두 사라지고 ‘지금 이 순간’만 남았다.

그리고,

그 말.

“유방암입니다.”

짧지만 단단하게,

내 하루를 무너뜨린 한 문장.

그 말을 듣고 나서

눈물도 바로 나오지 않았고

소리도 나오지 않았다.

그저 숨만 크게 들이마셨다.

마치 그 숨을 잘못 쉬면

내 삶이 부서질 것만 같아서.

전화를 끊고 난 뒤에도

현실은 그대로였다.

저녁 준비 중인 어지러운 주방,

해야 할 집안일들…

세상은 멈추지 않았는데

나만 멈춰버린 것 같았다.

그날 이후,

나는 매일 달라지는 나와 마주해야 했다.

몸도, 마음도, 생각도.

그리고 언젠가 깨달았다.

이건 끝이 아니라,

다시 시작되는 시간이라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