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재뤼 Jul 14. 2018

新 다이하드, 스카이스크래퍼

불타오르는 마천루 속 드웨인존슨표 액션과 화려한 CG가 돋보이는 영화

#1. 장애를 가진 영웅, 월 소여


<스카이스크래퍼>는 월 소여(드웨인 존슨 님)라는 전직 미해군, FBI 출신 주인공이 세계 최고층 건물을 테러하는 악당들에게 맞서는 액션물이다. 일반적인 액션 영화와 달리 영화 도입에서 주인공은 다리를 잃게 된다. 전직 FBI 요원인 월 소여는 인질 구조 작전 중 범인의 폭탄에 부상을 입고 은퇴하게 된다. 이야기는 훌쩍 10년이 흐른다. 월은 사고 뒤 왼쪽 다리를 잃었고, 의족을 사용하며 생활한다.

FBI 인질 구조 작전 팀장, 월 소여(왼쪽) / 사고로 응급실에 실려온 월 소여(오른쪽)

그는 영화에서 생략된 10년  전직 FBI 인질 구조 팀장에서 건축물 안전/보안 전문가로 성장했다. 극중 작은 회사의 대표라고 하나 직원의 모습이나 사무실은 보이지 않는다. 디테일보다는 이야기의 흐름이 어색하지 않게 논리적 흐름을 유지하며 영화는 흘러간다. 그는 홍콩에 10년 만에 세계 최고 높이의 건축물 '펄'의 보안을 책임지는 전문가로 초청받게 되었다. 그 이유는 FBI 인질 구조팀 동료이자 베프였던 벤(파블로 쉬레이버 님)의 추천 때문이었다. 그를 둘러싼 모종의 음모가 있지만, 초고층 빌딩 '펄'에 대한 안전진단 컨설팅 보고를 통해 그에게 건물 보안 통제권한이 부여된다.



#2. 3500ft(약 1km) 높이, The Pearl


여의주를 문 용을 상징하는 심볼을 모티브로 한 세계 최고 높이의 빌딩 '펄'은 3,500ft(약 1km)의 건물이다. 용이 여의주를 물고 승천하는 컨셉으로 만들어진 건물은 240층으로 되어 있고, 잠실역 롯데 월드타워의 두배, 두바이의 부르즈할리파보다 약 200m 정도 높다는 컨셉이다.

초고층 빌딩 펄의 심볼(왼쪽) / 펄의 전경 사진(가운데) / 세계 초고층 빌딩 높이를 비교한 입면도(오른쪽)

영화를 보고 실존하는 건물인지 궁금증이 생겨 검색을 해봤다. 눈여겨볼 점은 이 가상의 건물에 대한 이해를 위해 별도 웹페이지를 만들었다는 점이다. 건물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영화에서 다루지 않은 건물에 대한 설명도 다룬다. 반응형 웹으로 만들어져 PC외에 스마트폰/테블릿으로 접속하였을 때도 쉽게 내용을 볼 수 있다. 글로벌 언어 지원 기능이 갖춰졌지만, 한국어는 제공되지 않는 점이 다소 아쉬웠다. 영화를 본 뒤 초고층 빌딩 펄의 구조를 좀 더 알고 싶다면 여기 버튼을 클릭하길 권한다.

영화 홍보 목적으로 제작된 초고층 빌딩 펄에 대한 상세한 설명


#3. 불타는 마천루, Skyscraper


하늘 높이 닿고 싶다는 사람들의 본능은 성경 속 바벨탑 사건부터 인간 의식 저면에 깔려 있는 본능같다. 하늘 높은 곳에 다다르고 싶다는 갈망은 인간의 강한 욕망이나 땅을 밟고 살아가는 인간에게 늘 위험하다는 상징으로 표현되어 왔다. 중력의 법칙에 따라 날개가 없는 인간에게 초고층 빌딩은 재앙 영화의 소재로 많이 사용된다.

인간의 하늘에 대한 열망은 앞서 언급한 성경 속 바벨탑 뿐 아니라 그리스 신화의 이카루스의 날개에도 나타난다. 이 두 이야기의 공통점은 인간의 욕망이 참사를 부른다는 점이다. 그러나 이 영화에서는 기술적인 측면에서 건축물에 결함은 보이지 않는다. 영화 속 안전진단 전문가 월 소여는 세상에서 가장 높은 건물 '펄'을 세계 최첨단 기술을 갖추어 어떤 위기 상황 속에서도 붕괴되지 않을 가장 안전한 건축물이라고 평가한다. 건축물이 불타는 이유는 영화를 통해서 확인하길 바란다.

건물 외벽이 불타오르는 초고층빌딩 펄

이 영화는 건축물 소개하는 다큐멘터리가 아니므로, 다시 영화에 대해 리뷰로 돌아가겠다. 난데없이 세계적인 건축물, 펄의 건물주와 분쟁이 있는 테러집단이 침투하고 함정에 빠져 경찰에 쫓기는 주인공 월 소여는 타워크레인을 타고 눈부신 멀리뛰기 액션을 선보이며 건물 안으로 진입하게 된다. 예고편이나 영화소개하는 프로그램에서 한번 쯤 봤을 법한 이 장면은 이 영화의 하이라이트이다. 최첨단 CG기술과 드웨인 존슨의 액션연기가 결합되어 큰 재미를 준다.  

이 영화의 하이라이트 드웨인존슨의 멀리뛰기 액션 신(왼쪽) / 한팔로 건물 끝 선에 매달린 드웨인 존슨(오른쪽)


#4. 위기를 극복하는 가족 영화


이 영화는 테러/재앙 영화 속에서 빠질 수 없는 공식으로 존재하는 아이템 '가족'이 영화에서 비중이 크다. 위험한 테러 현장 속으로 멀리뛰기 액션을 보여주며 들어가거나 불타는 건물 속을 분주히 뛰어다니는 이유는 소중한 가족 때문이다.

영화를 보다 문득 명절마다 TV에서 방영하는 고전 다이하드가 스쳐지나갔다. 이 영화와 많이 비교되는 다이하드의 멕클레인(브루스 윌리스 님)은 사랑하는 아내를 구출하기 위해서 테러범과 싸운다. 스카이스크래퍼의 월도 위험천만한 상황 속에서 자기 몸을 돌보지 않고 가족을 구하기 위해 불길 속으로 전진한다. 그에게 가족은 사고로 다리를 잃은 뒤 힘들어하던 그를 지탱해주는 버팀목이자 삶의 원천이었기 때문이다.

응급실에서 처은 본 사라(니브 캠벨 님)(왼쪽) / 월과 사라의 자녀, 헨리(노아 코트렐)와 조지아(멕케나 로버츠)(오른쪽)

유사 영화들과 다른 점은 주인공 가족들이 위기 속에서 월 소여만에게 의하지 않는다. 생존을 위해 출구를 찾아 헤매고 악당들에게 저항하는 노력을 기울인다. 위기탈출을 위해 함께 노력하는 용감한 가족의 모습이 색다르다.

불길 속에서 출구를 찾아 헤매는 사라와 자녀들(왼쪽) / 테러범에게 위협을 받는 존웨인과 그의 딸 조지아

#5. 이 영화의 아쉬운 점


빠른 스토리 전개와 최첨단 CG기술로 구성된 <스카이스크래퍼>는 무더위에 지쳐 영화관을 찾은 관객에게 많은 볼거리를 선사한다. 특유의 입담으로 관객들을 웃게 만드는 마동성, 드웨인 존슨 류 배우들의 매력 또한 즐거움을 더한다.

아쉬운 점은 빌런 캐스팅과 캐릭터 분석이 취약했다. 드웨인존슨과 비교했을 때 밸런스 측면에서 너무 뻔히 보이는 쉬운 상대라는 느낌이었다. 영화 전반적으로 가족을 구하기 위해 악당들과 싸운다는 것보다 곡예에 가까운 고난도 액션에 더 치중했다. 그와 비교했을 때, 영화 끝부분에서 악당들과의 전투가 너무 쉽게 끝나는 느낌이 컸다. 시간과 예산을 더 들여 빌런을 캐스팅하고 펄을 테러하게 된 배경에 대한 것도 좀 더 그럴싸하게 준비했다면 더 좋은 영화를 만들 수 있었을 것 같다는 생각을 갖게 하였다.

그래도 믿고 보는 '드웨인존슨'의 액션 연기는 영화관을 찾는 발걸음 이상의 만족감을 준다. 재난 액션 블랙버스터를 즐기신다면 화려한 볼거리가 가득한 스카이스크래퍼를 추천한다.

매거진의 이전글 마블 히스토리의 징검다리 앤트맨2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