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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재뤼 Jun 29. 2018

#빡센청춘 변산

일상의 가치에 대한 알음, 그리고 노을



힙합, 청춘, 스웩

공중파 래퍼가 되기위해 쇼미더머니에 6번째 참가하는 학수(박정민 님)

실력파 래퍼로 홍대에서는 촉망받으나, 늘 예선탈락하며 편의점 알바하며 고시원에서 생활하는 32세 청년이다.

쇼미더머니와 고등래퍼로 대중들에게 친숙하고 멋있는 문화로 자리매김한 힙합!

시인을 꿈꾸던 변산 소년 학수는 스웩있는 래퍼를 지향하는 래퍼로 도시생활을 하게 된다.

편의점과 발렛파킹을 하며 힘들게 도시생활을 하는 학수,좁은 2평짜리 고시원에서 랩을 연습하며 성공을 위한 탈출구인 오디션을 준비한다.


전화, 변산

지역번호 '063-'으로 걸려온 낯선 전화 한통.

아버지가 입원하셨다는 전화에 아버지의 소식을 전하는 것에 대해 불만을 들어내는 학.

'어머니'를 주제로 한 랩 대결에서 랩을 절어(실수하며) 대결에서 지고 주변의 권유로 고향인 변산으로 내려가게 된다.


힙합이라는 대중문화로 시작하였지만, 이 영화의 뼈대는 음악이나 힙합이 아니라 일상 속에서 소중함을 잊고 살아가는 관계에 대해 다룬다.

포털사이트에서 '변산'이라는 키워드로 검색하면

변산반도국립공원과 함께 '노을'이라는 연관 검색어가 많이 노출된다. 젊은이들이 열광하는 볼거리, 먹거리, 즐길거리가 없는

'노을' 이라는 자연미만 남아있는 '변산'


학수에겐 변산은 찾고 싶지 않은 지역이었다.

노을 외에 자랑할게 없는 촌동네, 가난했던 학창시절, 그리고 어머니 장례식에도 얼굴을 비추지 않은 전과자인 조폭 아버지...


빡센인생, 청춘

낮선 전화 한통과 함께  찾아간 변산.

학창시절부터 자신을 짝사랑하던 '선미(김고은 님)'를 만나며 도시생활을 하며 잊었던 학창시절 소년 학수의 추억을 마주한다.


학창시절 아버지에 대한 실망과 학창시절 누구나 하나쯤은 있음직한 풋풋한 첫사랑의 기억, 부끄러움, 속상함, 미안함 등의 감정 에피소드를 보여주며 관객들은 학수의 학창시절을 함께 한다.


학수가 어린시절 괴롭혔던 친구 용대(고준 님)는 조폭이 되어 오히려 학수를 괴롭힌다. 쿨하고 폼나는 삶을 중요시하며 스웨그를 외치는 학수는 용대의 똘마니(꼬봉)이 되는 지경까지 된다.


싱싱한 젊음을 솔직하고 직설적으로 표현하는 래퍼

그러나 두려움과 남의 시선을 신경쓰는 꼰대와 같은 모습. 래퍼로서의 기술은 갖춰졌지만 소울이 빠져버린 학수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볼 수 있는 곳이 변산이었다.


뻘, 관계, 회복

가끔 마주하기 죽어도 싫을만큼 답답하고 피하고 싶은 현실이 있다. 용기있게 마주하기보다는 피곤하지 않게 피해버리는 게 현명하다고 판단할 때가 있다. 그러나 영화 속 학수 아버지(장항선 님)은 미워했던 자기를 때리고

용대와 싸워서 똘마니에서 벗어나라고 권한다.


청춘은 밟아도 다시 자라는 잔디처럼 무한한 생명력으로 도전하고 행동하는 이미지이다.

싸움에서 질 수도 있고, 아프고 고통스러울 수 있어도 부딪쳐보는 것!


그래서 이준익 감독은 뻘 판에서 학수와 용대가 젊음으로 뒤엉키며 청춘을 회복하기를 원했던 것 같다. 머리를 굴리고 세치의 혀로 상대방을 현혹시키는 것이 아니라 몸을 굴리고 부딪히며 청춘을 움틔우는 것이다. 둘은 주먹을 오가며 서로 간의 묵은 감정을 털어내고, 잊고 싶고 떠나고 싶던 변산을 성공해서 다시 찾고 싶은 고향으로 바꾸었다.


7월 4일 개봉을 앞두고 있는 '변산'

재미와 감동을 모두 갖춘 구성과 배우들의 알찬 일품연기로 영화관을 나오는 발걸음이 가벼웠다.

이준익 감독의 새 영화는 해질 녘 노을과 같이

가족, 지인들과의 소중한 추억을 일깨워주며,

잊고 지내온 싱그러운 청춘을 채워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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