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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맘대로 영화리뷰
by 재뤼 Jul 06. 2018

영국을 집어삼킨 뮤지션, 모리세이

브릿팝의 기둥, '더 스미스'의 보컬 모리세이의 성장을 담은 영화

브런치 무비패스에서 먼저 관람하였습니다.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요동치는 파도와 물결, 


영화, <잉글랜드 이즈 마인>은 다양한 메타포로 채워져 있는 영화이다. 브릿팝의 거장인 모리세이(잭 로던 님)의 성장기를 마크 길 감독이 한 땀 한 땀 정성을 들여 만들어 밴드 더스미스를 좋아하는 팬들에게 선사하였다.

강하게 요동치는 물결을 바라보는 모리세이, 그의 복잡한 심정을 표현해준다.

요동치며 흘러가는 거친 파도와 물결은 영화의 시작과 끝 그리고 영화 곳곳에 보여진다. 밴드 '더 스미스'의 보컬로 성장하기 전까지 시련과 고통 속에서 성장하고 있는 시기라는 것을 적절하게 보여준다.


오스카와일드(왼쪽) / 제임스 딘(오른쪽)

그가 거주하던 멘체스터에는 '무어스 연쇄살인사건'이 있었고, 집밖 활동을 삼가하고 집안에서 책을 보며 유년기를 보내게 된다. 고등학교 졸업 후 집 안에서 음악 잡지에 글을 적으며 시간을 보내는 그를 바로보는 가족의 시선은 곱지만은 않다. 그러나 모리세이는 일자리를 구하라는 아버지의 충고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문을 잠그고 음악 잡지에 실을 글을 적는다. 글을 적는 시간은 반복되는 평범한 일상에 저항하는 모리세이의 탈출구인 것이다. 어린시절 모리세이의 생각에 영향을 준 건 자신이 남들보다 특별하다는 생각했던 오스카 와일드(영국 작가)와 짧고 굵은 인생을 살았지만 대중들의 사랑을 받은 영화 배우 제임스 딘을 우상으로 삼는다. 모리세이는 월급을 받고 생활하는 평범한 삶보다는 대중들의 주목을 받는 셀럽처럼 살고 싶어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그는 사람들 앞에서는 마이크를 쥐고 노래 한 소절 부를 수가 없다. 집안에 틀어박혀 혼자 글을 쓰고, 노래연습을 했지만 실제 사람들과 어울려 무엇을 한다는 것은 그에게 큰 노력과 용기가 필요했던 것이다. 마이크를 머리에 쥐어박으며 답답한 자신을 원망하는 모습 속에서 본인의 한계를 느끼는 것을 볼 수 있다. 

 

화성에서 만난 소울메이트


그는 시와 평론을 쓰고 그것을 음악 잡지에 발표하며 본인의 생각을 표출하지 못하는 그의 잠재적 욕망을 해소한다. 풍부한 감성과 확실한 개인취향을 지녀 뮤지션으로 강점이 있지만, 소심한 성격 탓에 밴드 멤버를 구하는 것도 힘들어하는 그를 도와주는 친구 '안지 하디(캐서린 피어스 님)'는 직설적인 조언을 권하지만, 모리세이는 고구마 100개 먹은 것 같은 답답한 태도와 소심함의 극치를 보여준다. 찌질함의 극을 달리는 모습을 보여주는 그에게 강한 영감을 주는 사람이 나타난다.

세익스피어를 이해하고 세상에 대한 시선이 깨어있는 아티스트 린더(제시카 브라운 필들레이 님)를 만나고, 그녀와 대화를 나누면서 안정적이지만 무료한 회사원의 삶이 아닌 자유롭고 재미있는 예술가로 살아가는 것을 고민하게 된다. 자신의 내면을 이해해주는 린더를 만나 대화를 나누는 것은 그에게 큰 즐거움 이다.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 미모의 직장 동료 크리스틴(조디 코머 님)이 대놓고 집에 들어와 쉬다 가라고 유혹하지만 모리세이는 그녀의 유혹을 뿌리친다. 그에게는 매혹적인 이성보다 자신의 내면을 이해해주고 꿈을 독려해주는 소울메이트와 함께하는 것을 더 선호한다.

그녀에게 밴드를 용기있게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라는 안지하디(왼쪽) / 모리세이와 감수성 깃든 이야기를 나누는 린더(오른쪽)
아티스트 린더의 전시회를 찾은 모리세이


단 한번의 공연, 천재성을 발견하다


처음으로 대중 앞에서 마이크를 잡은 모리세이

대중들 앞에서 처음으로 마이크를 잡은 모리세이. 집안에서 문을 닫고 혼자 불러왔던 노래를 처음으로 용기를 내어 무대에 서게 된다. 그의 공연을 본 사람들은 모리세이에게 관심을 갖는다. 잡지에 실린 그의 공연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보고 평소에 본인은 남들과 다르다고 생각하는 모리세이의 생각에 힘을 실어준다. 

그는 자신의 모습을 사람들이 발견해주기 바라며 남들에게 비춰지는 자신에 대한 관심이 크다. 오스카와일드나 제임스 딘처럼 유명한 사람이 되고 싶어하는 그는 첫 공연을 통해 유명 가수의 삶을 살게 될 것이라는 행복한 상상의 나래를 펼친다.

실제로 엔터테이먼트에서 그의 공연을 인상적으로 봤다는 평가를 들은 뒤로, 가수의 삶을 걷고자 다니던 직장을 그만둔다. 그러나 실제 엔터테이먼트에서 손을 내민 대상은 그가 아닌 기타리스트 빌리(애덤 로렌스 님)였다. 모리세이가 아닌 빌리와만 계약을 하겠다는 소식을 들은 뒤로는 집안에 틀어박혀 충격에 헤어나오지 못하는 삶을 살게 된다. 김치국을 마셔가며 큰 기대를 가졌던 탓인가? 믿었던 빌리를 원망하며, 세상을 원망하며, 자기 자신을 원망하며 모리세이는 삶의 의욕을 잃은 패배자처럼 살게 된다.

실의에 빠지게 된 모리세이에게 힘을 실어주는 모리세이 모

히키코모리 처럼 살아가나는 그에게 아버지가 병원에서 간호조무사 일을 권한다. 모리세이는 시간을 대충 떼우며 생활비를 벌기 위해 직장생활을 하게 된다. 습관적으로 잡지를 보는 그에게 배신자 빌리의 왕성한 밴드 활동기사는 마주하고 싶지 않은 현실 그 자체 이다. 우연히 친구 '안지 하디'의 암 투병을 본 후로 그는 다시 한번 충격을 겪게 된다. 방안에 들어와 책과 노트를 집어던지며 난장판을 만드는 모습을 보이며 그의 영혼도 죽어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 지경까지 갔으면 가족들도 그에게 손을 놓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상처받은 모리세이를 다독여주며 격려해주는 어머니(시모네 커비 님)로 부터 그는 다시 책을 읽고 글을 쓰며 자신의 모습을 찾는다. 

영화 초기의 복잡하게 책과 문서가 쌓여있던 그의 책상은 깔끔하게 정리된 모습을 보여준다. 뒤죽박죽이던 그의 생각이 정리되었다는 것을 암시해준다. 그룹 '더 스미스'의 멤버인 '조니 마'(로리 키나스턴 님)은 그에게 함께 밴드 활동을 해보지 않겠냐며 권유를 하고 서로의 취향을 조심스럽게 살펴본 뒤에 연습 날짜를 잡는다. 연습날짜가 오기 전까지 가사를 쓰는 모리세이와 기타 연주 연습을 하는 조니 마의 모습을 번갈아 보여주며 열린 결말로 영화 속 이야기는 끝나게 된다.


The World's Loneliest Man


그들의 이야기가 더 궁금 하다면 인터넷 포털창에 '더 스미스'를 검색하면 궁금증이 풀릴 것이다. 내가 선호하는 취향은 아니지만 브릿팝의 거장이고 다양한 영화의 OST로 사용되었다. 잉글랜드 이즈 마인은 뮤지션을 주인공으로 다룬 영화답게 다양한 음악이 영화의 전개를 돕는다. 그의 음악 색에 영향을 준 색채가 다양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잉글랜드 이즈 마인'은 젊은 에너지, 열정과 도전이라는 뮤지션의 탄생을 다룬 영화와 달리 찌질하고 어두운 흑역사를 다룬 솔직한 영화이다. 흥행성적이 썩 좋을 것 같지는 않다. 그러나 이 영화를 찾는다면 화려한 멜로디보다 가사의 의미를 더 중시하는 노래하는 시인 모리세이를 이해할 수 있다. 

영화 마지막에 나오는 빈스 이거의 'The World's Loneliest Man'는 모리세이가 가장 좋아하는 애창곡이라고 한다. 남들과 다른 그의 외로운 심정을 잘 표현해준다. 

모리세이는 힘들게 밴드를 만들어 음악활동을 하지만 밴드 결성  5년만에 해제하게 된다. 소극적이고 자아도취에 빠진 모리세이의 성격이 밴드 일원들의 생각과 맞지 않았을 수 있다. 이유가 어떻게 되었든 그 후 그는 솔로 가수로 활동하며 뮤지션의 길을 걷고 있다. 대인관계에 서툰 뮤지션 모리세이는 음악을 통해 세상과 교류하며 외로움을 달랜 것이 아닐까. 이 세상에서 가장 외로운 남자 모리세이의 성장기를 다룬 영화 '잉글랜드 이즈 마인'을 통해서 자신의 내면을 살펴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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