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상

이제야 알게 된 우리의 이야기

by Do what you wanna do



"우리는 대화를 통해 꼭 확인해야 한다"라는 네 말이 긍정적으로만 들렸다.

서로 얼마든지 이 관계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믿고 싶었으니까.


그런데 헤어지고 나서야 알았다.

대화를 통해 오해가 풀렸다고 생각했던 모든 순간들에 너는 부담을 느끼고 있었단 걸.

"나는 있는 그대로의 너를 받아들인 거야"라는 말은 사실은 포기나 회피에 가까웠던 사실을.


'내가 그때 네 말의 뜻을 알 수 있었다면 그렇게 내버려 두진 않았을 텐데..'

그렇게 후회하고 아쉬워하며 2주가 지났다.



우리의 사랑은, 같은 방향을 보고 있었지만 전혀 다른 언어로 말하고 있었다.


나는 이제 알았다. 우리가 헤어진건 우리가 달랐기 때문이란 걸.


나는 사랑을 ‘말’로 느끼는 사람이었다.
“보고 싶다”, “오늘은 어땠어?”, “그건 어떻게 됐어?”
이런 소소한 말들이 나에겐 관심이고, 애정이고, 사랑이었다.


하지만 너는 그런 내게 종종 무심하게 느껴지는 사람이었다.
다정한 말 한마디보다는 함께 있는 그 자체에 의미를 두는 것
말 대신 행동으로 마음을 전하던 사람.

그게 너만의 방식이었고 너의 사랑이었다.


우리는 늘 이랬다.


서로를 사랑하면서도 외로웠고 표현하면서도 오해했다.

나는 사랑받고 있음에도 사랑받지 못한다고 느꼈고

너는 사랑을 주고 있음에도 내가 왜 서운해하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내겐 너무 당연한 사랑의 방식이 너에겐 낯설었고

너에겐 넘치는 애정 표현이 나에겐 불충분하게 느껴졌다.

우리는 애초에 사랑을 ‘다른 언어’로 말하고 있었던 거였다.



헤어지고 나서 가장 많이 한 생각은 '우리가 왜 헤어졌을까?'였다.

우리는 서로 달라서 헤어진 거야의 '달라서'. 그 '달라서'라는 말이 쉽게 와닿질 않았다.

분명 우리는 잘 맞아서 사귄 거였으니까.


그런데 돌이켜보니 우리는 정말 달랐다.

사랑을 표현하는 방식이 달랐고 불안을 다루는 방식도 달랐고 갈등 해결 방식도 완전히 달랐다.

서로 사랑한 건 맞지만 서로의 방식이 너무 달랐단 걸 깨닫자 우리는 헤어질 수밖에 없었단 걸 알았다.




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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