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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흑곰아제 Aug 20. 2022

서로의 페이스메이커

우리도 그녀들처럼

42.195Km.     


10m도 달리기 힘든 나는 상상도 못할 거리야.

넌 긴 거리를 달려야하는데 

단거리 선수처럼 빨리 달려서 

결승점에 도착하길 바랬다는 말에 

‘나는 어땠지?’생각해봤어.     


출발선에 서서 준비를 하고 어디로 가는지 모르고

우르르 다른 사람을 따라 달리다가

내 체력이 안 되어서 숨을 몰아쉬며 잠시 쉬다보니 

엉뚱한 곳을 보고있더라.

나는 마라톤 코스가 아닌 다른 길로 

걸어가고 있는 중이 아닐까? 생각해.

그냥 걷는 중이라고는 말을 거창하게 했네.     


나는 천천히 걸어가고 싶어.

근데 네가 자꾸 뛰자고 나를 잡아끌고있어. 


마라톤 선수들을 보면 페이스메이커라는 사람이 있어.

선수들은 달리면 사람들이 자신의 한계치를 잊고

자꾸 속도를 내고 싶어한대. 

다른 사람들이 자신의 앞에 달려가는 모습을 보면

그 사람을 이기고 싶어서 숨을 헐떡거리면서 달려가는거야. 

어디서 많이 본 모습 아니야?     


우리가 학생일 때 사회생활을 하면서 배운거는 

“저 사람보다 잘해라”라는 거잖아. 

어른이 알려주는 타인은 모두 적이였어. 

그래서 저 사람만 이기면 내가 편해질 것 같아서

미친 듯이 달려서 그 사람을 이기고 나면 

그 앞에는 또 다른 사람이 서 있어. 


우리는 “이게 아니였어!” 라고 하면서

멈추는게 아니라 저 사람도 따라 잡자며 

숨이 턱까지 차게 달리는거야.      


어쩌면 나는 달리기 귀찮아서 걷고 있는 걸 수도 있어.

다른 사람들이 적이라는 생각들도 싫고

앞에서 가고있는 사람들을 따라 달리는 것도 귀찮아. 

근데 또 우리가 이렇게 멈춰있을 수는 없는게 현실이잖아.

그래서 네가 뛰어가려고 하는 길목에 서서 같이 가자고 

기다리고 있어. 


네가 나의 페이스메이커가 되어줘.

내가 귀찮아서 걷기 싫어서 천천히 가자라고 하면 

달리자~달리자~해줘. 


나도 너의 페이스메이커가 되어줄께.

네가 한계치를 잊고 숨을 헐떡일 것 같으면

천천히 가자고 발목 붙잡고 늘어져볼게. 


천천히 같이 가자. 달려~



우리 오늘 함께 탄 메타버스는 어디행 버스일까?

제페토에서 만나서 캠핑을 했잖아.

나는 무척이나 좋았어. 

현실에서는 안 되어도 이곳에선 만날수 있구나. 

그럼 내가 좀 더 현실적인 모습이여야하나? 하는 생각도 했어


너와 아침에 MKYU 강의 들은것을 서로 얘기하면서 

너는 "이런 내용이 놀랍고 기억에 남아"라고 하는 부분과

내가 생각하는 부분이 같은 것에 서로 공감하고 

서로 다른 부분을 "그랬구나"하고 얘기하는 것이 

또 좋았어. 


그러면서 느낀거는 아... 강의를 듣는 것, 책을 읽는 것 모두 

타인과 공유해야지 다시 한 번 그 내용을 알수 있고 

내가 또 한 번 느끼고 내 것으로 만들 수 있구나 생각했어.


여기서 또 아이디어가 나오면 그게 또 우리의 마라톤 코스가 되어줄지 모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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