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기 존재하기
Running & Being
아프고 나서야 달리기 시작했다.
통증이 가져다주는 반전이라고 해야 할까 마음이 시키는 일을 몸은 언제나 제때 따르지 못한다. 그러다 보니 여기저기 문제가 생긴다. 그런 문제가 쉽게 해결될 수 있는 거라면 다행이지만, 대부분 몸이 보내는 신호를 마음은 외면한다.
다행과 불행의 기준의 어디 있는지, 생각하기 나름이지만, 고쳐 쓸 수 없을 정도는 아닌 것에 감사할 뿐이다.
심장 이 관상동맥에 기다란 스텐트 두 개, 막힌 곳을 뚫고 스텐트 두개로 고정시킨 CT 사진은 나를 각성 시킨다.
친구가 추천한 가민 러너 워치 265를 손목에 차고 천천히 운동장을 달린다.
운동장 한 바퀴를 천천히 숨이 찰 정도로 달린다. 500m 2분 심박수 138 하트 모양을 한 심박수에 집중해서 달린다. 심장재활 전문의가 진단해 준 1분 달리고 2분 걷기를 반복한다. 심박수 130과 150사이를 유지하며 뛰다 걷기를 반복한다.
달리다 보면 심장보다 다리가 먼저 아파진다. 다리 근력 운동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달린다.
달리다 보면 마음이 지워져간다. 조금씩 추위가 엷어지면서 몸이 달궈져간다. 하다 보면 익숙해질 것이다. 그리고 재밌어지겠지, 그래 책 읽기처럼, 나를 더 지금에 존재하게 만들어 줄 거야.
2026년 그렇게 난 심장 스텐트 시술을 받고 달리기를 시작했다.
1월 3일 토요일 10일차
시간 12:10 ~ 13:10
날씨 영하 -1~2도
거리 5.6km
운동시간 52분
평균 심박수 130~1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