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누구인가? 왜 나를 알아야만 하는가?
20대 초반이 접어들면서 나는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기를 강력하게 원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대학교에 진학하는 일로 너무 지쳐있었던터라 아직도 나의 마음 속은 정리되지 않은 채 학교와 동아리, 집을 왔다갔다하면서 보내고 있었다. 그래도 간간히 나에 대해 알아가는 것을 멈추진 않았다. 그런데 그때도 정작 나는 어떤 사람이고, 어떤 일을 할 수 있고,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자 하는지에 대해서 아무리 생각해도 답이 나오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외부 활동을 넓혀갔지만, 그것을 하는 경험을 통해서도 지식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였으며, 적극적인듯 적극적이지 못한 그 어딘가의 사이에서 왔다갔다만 하고 있었다고 생각한다. 왜 그렇게 밖에 하지 못했을까 하는 후회가 남아 있지만, 시간은 내 안에 경험만을 남긴채로 흘러만 갔다. 그렇게 저렇게 남은 경험의 흔적은 그래도 좁디 좁은 나의 시야를 넗혀 주었고, 내가 나를 알아가는 시간을 만들 수 있는 발판이 되어 주었다.
이처럼, 우리는 우리 자신에 대해서 알고자 수많은 시도들을 해간다. 위에서 보여준 것처럼, 나 또한 그러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더 다양한 경험을 하기를 원했고, 내 안의 정리되지 않은 길을 명확하게 알기 위해 노력했다. 그래서 또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 그래서 나는 아주 조금은 나에 대해서 알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우리 자신을 왜 알아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다른 사람들이 우리 자신에 대해 알아야 한다고 말하기 때문인가? 우리 자신을 알아가는 방법은 다양하고 많지만 그 전에 우리 자신을 알아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 질문을 던져야만 한다. 그 질문은 우리가 삶을 살아가는데 있어 목표가 되어 주기도 할 것이고, 방향성이 되어 주기도 할 것이기 때문이다. 내가 나에 대해서 알아야하는 이유의 답은 첫째, 내가 온전히 나로서 살아갈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나를 알아간다는 것은 내면에 집중하고 그 내면 안에 감정, 생각, 의지 등의 의미를 다스리면서 새롭게 나타나는 현상을 느끼고 그것에 대처하며, 과거의 패턴들을 알아채고 올바르지 않다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하는 과정이다. 이는 내면의 과정일뿐만 아니라 환경과의 상호작용을 통해서 일어나며, 인지, 감정, 행동이 편안하게 일치되어가는 과정이기도 하다. 이 과정을 계속적으로 반복하다보면 같은 생각과 행동을 하고 있는 나를 발견할 수 있다. 부족한 나를 발견할 수 있다. 또는 가능성있는 나를 발견하기도 한다. 그 때의 나는 어쩌면 아직도 많이 모자란것 같은 불안감을 불러오지만, 그 때의 나는 너무나도 괜찮은 나의 모습이지만, 그 무엇도 수도없이 반복해온 되묻는 과정 속에서 발견한 온전한 나이다. 이 때의 나는 누구보다도 나를 이해할 수 있으며, 남들이 제대로 평가해 주지 않는 나라도 안아줄 수 있는 사랑을 가지고 있는 나이다. 나는 나의 진실한 모습을 보고, 웃으며 사랑하며,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둘째, 나는 점점 더 자유로워질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나 자신을 알게 되면 다른 사람의 욕망에 나의 욕망을 끼워맞춰서 그들이 원하는 것, 그들이 인정해주는 것에 목메달지 않아도 된다. 우리는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많이 신경쓰고 살아간다. 그들이 어떻게 생각할지, 그들이 인정해줄지 않을지 이러한 평판들을 생각하면서 사고하고 행동한다. 참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내 자신에 대해 정확하게 알게 되면, 스스로의 온전한 내가 선택하고 즐기는 수많은 시간의 나의 삶이 너무 소중하게 되기 때문에 그 어떤 것에도 얽매이지 않아도 된다. 오히려 내가 가려고 하는 길을 내 스스로 인정해주고 응원해 줄 수 있는 용기가 생기게 된다. 그러면 내 삶은 더욱더 많이 즐거워지고 행복해 질 수 있다. 이처럼, 자기 자신에 대해서 이해하고 알아가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나라는 사람은 고유하지만 또 복잡하고 많은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이 가능성을 잘 실현하기 위해 나 자신에 대해 알아가기 위해서 더 많이 고민하고 치열하게 꿈꾸길 바란다. 나 또한 그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