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이한 골동품 상점
“전화 주신 분이로군요.” 남자는 합장을 하며 고개를 숙였다. 어딘가 불교도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한 인상이다. 나는 겸연쩍게 고개를 꾸벅 숙이며 말했다.
“예, 저기…….”
“길한 물건을 찾으신다고요?”
남자가 히죽 웃으며 물었다. 어쩐지 눈동자가 데굴데굴 굴러가고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나는 눈을 피하며 슬쩍 가게의 풍경을 둘러보았다. 파는 것인지 아닌지는 모르지만 기괴한 물건들이 여기저기에 있다. 빨간색과
흰색의 찢어진 천이 묶인 불그스름한 새끼줄, 금으로 만든 두개골, 사람의 얼굴 같은 자국이 찍힌 항아리…… 하나같이 불경하다. 길한 물건이라는 것이 이 집에 정말 있기나 한지 의심스러울지경이다. 머릿속에 그 여자의 목소리가 울렸다.
“거기서 파는 건 죄다 수상쩍은 것들뿐이야. 특히 길한 물건일수록 불길하기 짝이 없지.”
이 가게를 소개해준 사람은 오컬트 커뮤니티에서 만난 50대 여자였다. 커뮤니티 내에서도 평판이 좋은 사람은 아니었다. 위험한 약물에 손을 댄다는 소문도 있었다. 하지만 골동품 수집이라는 공통된 취미가 있었기에 나와는 죽이 잘 맞았다. 물론, 그 여자가 위험한 인물이라는 건 나도 공감하고 있다. 그런 여자가 수상쩍다고 말하는 가게에 발을 들이는 게 위험하다는 것도.
“저, 있습니까? 그런 물건이.”
남자는 대답 대신 턱을 긁더니 물었다.
“……길해야 합니까?”
“예?”
“아뇨, 그러니까…… 목적이 있어서 길한 것을 찾으시는 건가 해서요.”
말투는 예의 바르지만 눈길은 매섭게 쏘아보고 있다. 속을 들여다보려는 것처럼. 예, 라고 대답해야 할까? 사실은 그런 의심도 했다. 그 여자가 말하는 길한 물건이라는 건 사실은 약물이 아닐까. 길한 물건이라는 말은 마약을 달라는 암호인 게 아닐까. 호기심이 전혀 없는 건 아니다. 하지만…….
나는 침을 꿀꺽 삼킨 후 입을 열었다.
“아, 아닙니다. 그저 기왕이면…….”
기왕이면. 그 말 그대로다. 사실은 그저 뭐가 되었든 상관없으니, 기이한 것이 갖고 싶었을 뿐이다. 오컬트에 빠진 것도, 골동품을 모으기 시작한 것도 마흔이 넘어가면서부터였다. 아니지, 아내와 헤어지면서부터……였다고 하는 것이 솔직할 것이다. 아내가 집을 나가고, 아내의 물건들이 집에서 빠져나가고, 그러고 나니 집이 참을 수 없을 정도로 넓어졌다.
사랑……이라는 것이 아내와 나 사이에 여전히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아내가 사라진 자리가 너무나 컸다. 그렇게 표현할 수는 있을 것이다. 감정적이 아니라, 물리적으로. 그래서 나는 그 자리를 골동품으로 채우기 시작했다. 모으다 보니 점점 더 희귀한 것, 신기한 것들의 세계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수집의 대상이 ‘사연이 있는 물건’으로 고정되는 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사연이 있는 정도가 아니야. 그 집의 물건들은. 사연이 없는 사람도 사연이 생겨서 나오게 될걸?”
머릿속에서 여자의 목소리가 또다시 들려왔다. 그러고 보니 그 여자는 어떻게 된 걸까. 그날 이후로 연락이 없다.
“길한지 아닌지 잘 모르겠는 것도 괜찮으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