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이한 골동품 상점
“어떻게 보이십니까? 감상을 들려주시죠.”
뭔가 물어보려 했지만, 말을 끊고 들어오는 남자의 질문에 선수를 빼앗겼다. 나는 눈을 찌푸리고 도자기의 겉면들을 자세히 들여다보았다. 잘 보니 상당히 묘하게 생겼다. 부드러운 곡선과 다수의 둔탁한 선이 미묘하게 어우러진 가운데, 둥그런 뚜껑이 덮여 있다. 그 어정쩡한 크기가 마치 유골함 같기도 하고, 도자기 밑단에 삼발이와 뿔 사이의 형태로 튀어나온 돌기가 어쩐지 찻 주전자나 향로 같기도 하다. 아니, 사실 반쯤은…… 요강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그런 외형적인 부분은 둘째치고, 상당히 기묘한 점이 하나 있다.
“굉장히 깨끗하게 보존되어 있군요. 아니, 뭐랄까 한 번도 사용한 적이 없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남자는 흡족해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야 그럴 수밖에요. 만들고 나서 바로 땅에 묻은 것들이니까요.”
남자는 잠시 침묵을 지키다 다시 말을 이었다.
“이것들은 태항아리라고 부르는 것들입니다.”
“태항아리요?”
“예. 장태를 한 것이지요.”
장태. 탯줄을 땅에 묻는 풍습이다. 왕실과 귀한 집안에서 주로 하던 풍속으로, 석함이나 나무 궤에 넣어 묻기도 했지만 조선시대에 이르러 도자기에 넣어 묻는 방식으로 정착되었다.
남자는 계속 이어서 말했다.
“장태라는 것이 참 기묘하지 않습니까? 탯줄이라는 건 생명을 상징하는 것인데, 그걸 매장하는 것은 장례와 같지요. 장태를 할 때도 묘를 만들 때와 같아서, 옛날 사람들은 되도록이면 명당을 찾아 묻었다고 합니다. 그렇다 보니 비슷한 곳에서 여러 개의 태항아리가 출토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렇군요.”
갑자기 컨테이너 밖 여기저기에 파헤쳐진 구덩이들이 생각났다. 설마 여기서 파냈다는 소리를 하는 건 아니겠지.
“특히 정종의 탯줄이 묻힌 장소가 유명하지요. 사두혈이라고 불리는 곳입니다만, 거기가 대단한 명당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태항아리들도 모두 그 근방에서 나온 것들입니다.”
“사두혈이라고요?”
“예. 뱀이 머리를 쳐들고 있는 형세라 하여 사두혈이라 부릅니다.”
순간 똬리를 튼 코브라 같은 이미지가 머리에 떠올랐다. 완전히 같은 모습은 아니겠지만, 길하게 느껴지는 그림은 아니다.
“뱀이 머리를 쳐들고 있으면 명당은커녕 오히려 불길한 곳 아닌가요?”
“그렇지도 않습니다. 뱀이라는 것은 때때로 불길한 동물로 여겨졌지만, 오히려 길한 것일 때가 많았지요. 혹시 업구렁이라는 것을 아십니까?”
“글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