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놀이
N 씨가 고등학교에 다니던 시절엔 특이한 놀이가 유행했다고 한다. ‘꼬리 뺏기’라는 놀이다. 그 학교는 3층짜리 건물로 복도가 긴 형태였는데, 복도를 사이에 두고 왼쪽과 오른쪽에 계단이 있는 옛날 건물이었다.
꼬리 뺏기는 이 양쪽 계단을 이용한 일종의 술래잡기다. 보통의 술래잡기와 다른 점은 딱 두 명이서 한다는 점, 그리고 두 사람 모두 술래라는 점이다. 놀이는 2층에서 시작하는데, 한 명은 왼쪽 계단 앞에 서고 다른 한 명은 오른쪽 계단 앞에 선다. 정해진 시작 신호를 하고 나면 두 사람은 동시에 달리기 시작한다. 두 사람 모두 목표는 같다. 서로를 따라잡는 것이다.
꼬리 뺏기에는 달리는 방향이 정해져 있다. 두 사람 다 왼쪽 계단에서는 올라갈 수만 있고, 오른쪽 계단에서는 내려갈 수만 있다. 1층 복도에서는 왼쪽으로만 달려야 하고, 3층 복도에서는 오른쪽으로만 달려야 한다. 2층 복도는 쓰지 않는다. 다시 말해 시계 방향으로 똑같은 코스를 달리면서 상대를 쫓아가야 하는 것이다.
달리다가 상대의 등 뒤에 도달해서 먼저 상대의 엉덩이를 때리면 끝나는 것이 이 놀이의 규칙인데, 한 번도 그런 식으로 끝난 적은 없다고 한다. 어째서인지, 항상 두 사람이 얼굴을 마주치면서 끝난다는 것이다.
N 씨는 그때를 돌이켜볼 때마다 다들 왜 그렇게 그 놀이에 열광했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말하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