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브런치로 이끈 세 가지 이유

투박한 진심의 빈자리를 들여다보며

by HOONS

나는 왜 브런치 작가가 되고 싶었던 걸까?

문득 이 생각이 내 머리를 스쳤다.

왜였을까? 곰곰이 떠오르는 이유들을 글로 붙잡아본다.


1. 나만의 경험과 시선을 나누고 싶어서.

대학 시절, 학과 내 장애인식개선 동아리를 창설하고 활동하며 '배리어프리'의 가치를 배웠다. 그 경험을 단순한 정보가 아닌 나만의 시선과 이야기로 풀어내고 싶었다. 사람들이 미처 알지 못했던 부분을 글로 비추기 위해서. 배리어프리, 장벽을 허문다는 말이 단순히 물리적인 구조를 없애는 것이 아님을 전하고 싶다. 모두가 함께할 수 있는 순간을 만드는 글, 그것이 내가 쓰고 싶은 글이다.


2. 사람들과의 연결되는 글을 쓰고 싶어서.

내 글을 통해 비장애인뿐 아니라 장애인 스스로도 장애인식개선과 접근성의 가치를 새롭게 느끼길 바란다.

요즘은 깨닫는다. 상대방의 마음을 열게 하는 글 또한 하나의 배리어프리라는 것을. 글은 시공간을 넘어 누군가의 마음에 닿을 수 있다. 언젠가는 내 글이 위로와 격려가 되어 사랑을 전할 수 있길 바란다.



3. 자극제가 된 친구의 자랑에서부터

6살 때부터 한국니이로 28살인 지금까지 함께한 친구가 있다. 자신의 생각을 가감 없이 담는 글쓰기에 두려움이 없던 그 친구는 어느 날, 첫 시도만에 브런치 작가가 되었다고 자랑했다. 배가 많이 아팠던 나는 반나절 뒤 뒤따라 작가 신청을 했다. 다행히 승인되었지만, 혹시 떨어졌다면 꽤 오래 친구의 자랑을 견디느라 많이 힘들었을 것이다. 지금도 그 친구는 잘해 나가고 있다. 나는 많이는 아니고, 적당히 응원해주려 한다. 꾸준히 잘해보자 우리?


결국, 나는 이런 글을 쓰고 싶다


글에는 공백이 있어야 한다.

전하고 싶은 말을 글로 꾹꾹 눌러 담아도

읽는 이는 차분히 음미할 여백이 필요하다.

정제된 언어로 투박한 진심을 건네며 닿는

이의 마음에 깊고 풍성한 여운이 스며드는.


그런 글을 쓰기 위해 나는 오늘도 떠다니는 생각들을 붙잡아 본다.

작가의 이전글우리는 모두 누군가에게 닿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