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나는 스무 살이 되었다.
그리고 20년이 지난 지금, 나는 마흔이 되었다.
그 20년은 그 전의 20년보다 훨씬 빠르게 지나갔다.
새해를 맞으면서 문득 이런 생각을 해본다.
다음 20년은 어떻게 흘러갈까, 그때의 나는 어떤 모습일까.
아마도 마흔이라는 나이가 가진 상징성 때문일 것이다.
부푼 기대를 안고 대학교에 입학하던 내 모습이
마치 어제 일처럼 또렷하게 떠오르기 때문이다.
예순이 되었을 때도 나는 지금을 떠올리며
시간이 참 빠르게 흘렀다고 말하고 있을까.
2006년, SG워너비의 〈내 사람〉이 봄바람을 타고 유행했다.
몇 년 전 ‘놀면 뭐하니’에서 이 노래가 다시 흘러나왔을 때,
많은 사람들이 그 시절을 떠올리며 말했다.
마치 어제 같다고.
나 역시 그 노래를 들으며 등교 준비를 했고,
캠퍼스 생활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에 들떠 있었다.
그게 벌써 20년 전의 일이 되었다.
그때의 나는 꿈에 부푼 스무 살이었지만,
어느새 중년의 나이에 들어섰다.
지금의 나는 그 청년이 상상했던 모습으로 살고 있을까.
만약 그가 지금의 나를 본다면
조금은 실망할지도 모르겠다.
뚜렷한 직함 하나 없이 생활을 꾸려가고 있고,
그가 당연하게 그렸을지도 모를 가정도 아직은 없다.
나름대로 열심히 살아왔다고 말할 수는 있지만,
그 청년 앞에서는 선뜻 떳떳하다고 말하기 어렵다.
그래도 예순의 내가 마흔의 나를 돌아보았을 때,
“그래도 괜찮은 사람으로 살았구나”라고 말할 수 있으면 좋겠다.
얼굴에는 지친 흔적이 아니라
잘 살아왔다는 자부심이 남아 있기를 바란다.
인자한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는 얼굴이면 더 좋겠다.
연말연시의 붕 뜬 분위기도 이제는 가라앉았다.
이제는 20년 뒤의 나에게 부끄럽지 않기 위해,
현재의 내가 하루하루를 조금 더 단단하게 살아야 할 시간이다.
거창하지 않아도 좋다.
적어도 지금의 선택들을
나 스스로에게 설명할 수 있는 삶이면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