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너무나 오랜만의 칭찬

by 따뜻한 말 한마디

6월의 마지막 날, 많은 것이 스쳐간다.
2025년 상반기를 무사히 보냈다는 안도감.
복직하던 1월, 내가 다시 잘 설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이 컸다.

그런 시기를 지나 반년을 버텼다는 사실이 오늘은 유난히 다르게 느껴진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평범한 하루일지 모르지만,
지난겨울 생과 사의 경계에 있던 나로서는
오늘 하루가 참 특별하다.


회사에선 상반기 목표 달성 평가가 한창이고,
면담 일정이 막바지에 이르렀다.
나 역시 늦은 시점에 면담을 하게 되었다.


처음엔 단순한 형식일 거라 생각했지만,
면담을 마치고 퇴근한 지금,
내 안에 뭔가 뜨겁게 차오르고 있다.
단 한 마디의 말이, ‘나도 인간적인 대우를 받고 있구나’ 하는 감정을 불러일으켰다.


사실 복직 당시, 그리고 팀을 이동하던 시점에
나는 조직 입장에선 불안 요소였다.
공황장애를 가진 사람을 받아들이는 건
팀장 입장에서도 큰 부담이었을 것이다.
함께 일하는 동안 혹시나 증상이 악화되면,

조직 관리자로서 평가에 영향을 받을 테니까.


아마 팀장님은 물론, 동료들 또한
처음에는 나를 불안하게 바라봤을 것이다.


나는 그런 시선 안에서 살아남기 위해
정말 처음부터 다시 시작했다.

마치 아기가 걸음마를 배우고,
한 단어씩 말을 익혀가듯.

모르는 게 있으면 묻고,
조금이라도 확신이 서지 않으면 다시 묻고.
그렇게 매일을 버텼고, 그렇게 상반기를 보냈다.


그리고 오늘.
팀장님은 내게 말했다.

“내가 너를 너무 과소평가했어.
네가 이만큼 할 줄은 몰랐다.
데려오길 정말 잘한 것 같아.”


그 말을 듣는 순간,
머릿속이 하얘졌다.


얼마 만에 듣는 칭찬인가.
얼마 만에 느껴보는 인정받는 감정인가.


그저 살아남기 위해 했던 내 행동이
누군가에게는 '좋은 모습'으로 보였다는 사실이 낯설었다.
어색하리만치 낯선 기분.
나는 회사를 다니면서 좋은 말을 듣는 법을 잊고 살았던 것 같다.

불과 작년만 해도,
무너진 나에게 비난을 쏟아붓던 조직 속에 있었으니.


오늘 나는 조금은 다르게 생각해 본다.

"나도, 이런 대우를 받을 만한 사람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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