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온전히 봐주는 사람
지난주, 나는 ‘연애는 적성에 맞지 않아요’라는 글을 썼다.
지난 연애에서 느낀 불편함 때문에, 이제는 이성 관계 자체를 맺지 않게 되었다는 이야기였다.
어쩌면 내가 이성 관계에 회의적이 된 이유는 이런 데 있지 않을까.
나는 보통 사람들과는 생각의 결이 조금 다르다.
멀리서 보면 그게 매력처럼 보이지만, 가까이서 지내면 오히려 이별의 구실이 된다.
많은 이성을 만나본 것은 아니지만, 그들이 나를 좋아해 준 건 사실이다.
내세울 것 없는 나에게도 사랑을 준 사람이 있었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감사한 일이다.
하지만 항상 이 ‘다름’은 관계의 시작이자 끝이었다.
그냥 아는 사람일 때는 내가 매력적으로 보이지만, 연애가 시작되면 서로의 간극을 견디지 못하게 된다.
그들은 점점 멀어졌고, 나 역시 스스로를 지켜내는 데 집중해야 했다.
처음엔 그들도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듯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통제가 들어오기 시작했다.
나의 ‘다름’은 처음엔 매력이었지만, 곧 바꾸어야 할 단점으로 변해버린 것이다.
그래도 나는 생각한다.
내가 나답게 존재할 수 있게 해주는 사람,
그런 사람도 세상 어딘가에 있을 수 있지 않을까.
별난 나지만, 그 다름마저 함께 안아줄 수 있는 사람.
그녀와 함께 있을 때의 내가 가장 나다운 모습일 수 있는 사람.
어쩌면 나는,
아직도 사랑을 갈망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단지 지금까지의 상처가 컸기에 지금은 스스로를 지키고 있는 것일 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