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네 살 된 치와와 한 마리를 키운다.
내게는 딸이다. 네 살짜리, 네 발 달린 내 딸.
4년 전, 충동처럼 데려왔지만 단 한 번도 후회한 적은 없다.
퇴근하고 현관문을 열면, 그녀는 마치 온 우주를 나에게 건네듯 달려온다.
꼬리를 마구 흔들고, 혀를 낼름이며 내 품에 안긴다.
그 순간만큼은 세상에 우리 둘밖에 없는 것 같다.
하루 동안 쌓인 피로도, 짜증도, 모두 날아간다.
하지만 요즘, 나에게는 남모를 고민이 생겼다.
여름이 너무 덥다.
강아지의 체온은 39도.
털로 덮인 이 아이가 내 품에 안기면, 그 열기가 그대로 전해진다.
내가 더운 걸 넘어서, 숨이 턱 막힐 지경이다.
가끔은 그 품이 부담스러워질 때도 있다.
그래서 나는 생각한다.
‘아직 나는, 모자란 아빠구나.’
녀석도 덥긴 마찬가지다.
온몸에 털을 뒤집어쓴 채 헥헥거리면서도
굳이 나에게 안겨온다.
그리고 나는 또 고민한다.
‘내가 이걸 고민하고 있다는 게, 더 모지리 같은 일 아닐까.’
미안하다, 딸.
오늘도 너는 나보다 먼저 나를 안아줬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