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전에 사라지게 할 수는 없을까
부모를 원망하고 미워하는 아들과 딸들이 생각보다 많다. 브런치 작가가 되고 제일 처음 썼던 글의 제목이 '이별은 미움을 덮는다는 말, 결코 쉽게 해서는 안 되는 말'이다.
지금도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이별이 모든 것을 덮는다는 말을 쉽게 해서는 안된다는 생각. 하지만 생각과는 별개로 그냥 그렇게 되는 일도 있는 법이다.
부모와의 영원한 이별을 앞둔 극단적 상황에 처하면 원망도 미움도 고개를 들지 못하겠지. 그렇게 영영 이별해 버리면 흐릿해지다 사라지겠지. 그렇게 되기 전에 사라지게 할 수는 없는 걸까.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 부모를 일방적으로나마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는 건 그래서다. 영영 이별해 버린 후에 감당할 자신이 없어서. 그리고 가슴속에 응어리를 안고 살아가는 건 너무 힘드니까 부모를 이해해보려 한다. 그게 비록 제대로 된 이해가 아니라 하더라도 말이다.
누군가는 부모에게 직접 물어보고 깊은 대화를 나누면 제대로 된 이해를 할 수 있지 않느냐고 한다. 그렇게 바람직하고 아름다운 방법이 통한다면 누구나 그렇게 하겠지. 때로는 정답이 정해져 있어도 모두에게 적용 가능하지는 않을 수 있다. 그렇기에 차선책을 택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