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평생 누군가에게 실망했다는 말을 듣는다면

아무리 노력해도

by 피오마

매일 마음공부를 한다. 무너지는 마음을 어떻게든 다잡아보기 위해서다. 매일 공부해도 매일 무너지는 게 마음인 것 같다. 자라온 환경을 탓하기보다는 그저 부족한 부모와 부족한 자식이 만나 함께 살다 보니 생긴 문제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아니, 솔직히 환경을 탓해왔다. '왜 이렇게 예민한 사람으로, 왜 이렇게 힘들게 살아가게 만든 걸까' 하고 환경을 탓한 적이 많다.


하지만 환경을 탓한다고 달라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더라. 그 변함없는 사실을 받아들이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흘렀다.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부분을 붙잡고 사는 건 나를 더욱 아프게 할 뿐이라는 것을.


한평생 부모에게 실망스럽고 모자란 자식, 아무리 열심히 살아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자식이라는 프레임에서 벗어나야 한다. 부모가 만들어낸 프레임일 뿐, 자식은 그저 자신의 삶을 살아가야 한다. 아무리 노력해도 닿을 수 없는 부모의 기대에 부응하려 애쓰기보다는 그냥 자신의 인생을 묵묵히 살아나가야 한다.


처음 하는 부모 노릇, 처음 하는 자식 노릇이라 모두가 서툴 뿐이다. 내가 부모에게 완벽한 자식이 아닌 것처럼 부모도 나에게 완벽할 수 없다는 걸 인정해야 한다.


한 사람의 일생을 들여다보면 쉽게 미워할 수 없다는 말이 있다. 하지만 그 사람과 깊은 대화를 나누는 사이도 아니고 그저 짐작해서 미루어볼 뿐이라면 어떻게 일생을 들여다볼 수 있을까. 최대한 그 사람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이해해 보려는 노력을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 걸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향은 잡았는데 구체적인 방법에는 늘 물음표다.


하지만 이런 생각조차도 상대의 태도에 쉽게 무너진다. 나는 어떻게든 상대를 이해해보려 하는데 상대는 그런 노력을 전혀 하지 않을 때 그냥 다 놓아버리고 싶어진다. 그렇게 또 어정쩡한 관계로 머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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