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력발전 전력 비중: 브라질 55%, 파라과이 100%, 콜롬비아 70%
남아메리카(이하 남미) 대륙은 풍부한 수자원을 통해 대부분의 국가가 거대한 수력발전 인프라를 갖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20세기 후반 수력발전으로 생산한 전기를 통해 남미의 각국은 산업화와 경제 성장을 해냈습니다. 많은 나라가 수력발전에 의존하는 모습을 많이 보였었는데 오늘날 심화되는 기후변화로 구조적 취약점이 생기고 있습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의 2023년 데이터에 따르면, 중앙아메리카와 남아메리카를 합친 지역의 전체 전력 생산량 중 53.1%가 수력발전에서 나왔습니다. 이는 역내 다른 모든 에너지원을 압도하는 수치로, 2위인 천연가스(14.6%)의 3.6배가 넘으며 풍력(9.4%), 석유(5.8%), 석탄(3.5%)의 비중을 압도하는 수준입니다.
남미 대륙만으로 한정할 경우, 2024년 기준 총 수력발전 설비 용량은 약 183 GW에 달하며, 연간 725 TWh의 전력을 생산합니다. 이 수치만으로도 남미는 전 세계에서 수력발전 의존도가 가장 높은 지역 중 하나이며, 역사적으로 대륙 전체 전력 수요의 약 45%에서 50% 이상을 꾸준히 담당해 왔습니다.
브라질 - 남미 전체 수력발전 시장 규모의 57.6%를 차지하고 있으며 설비 용량은 약 99.8 GW에 달합니다. 브라질의 에너지 믹스에서 수력발전은 약 55%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파라과이 - 수력발전이 전체 설비 용량 및 실제 발전량의 거의 100%를 차지합니다. 브라질과 공동으로 운영하는 세계 최대급 규모의 이타이푸(Itaipu) 댐을 통해 자국 수요를 충족시키고도 남아, 막대한 양의 전력을 브라질에 수출합니다.
콜롬비아 - 정상적인 수문 조건 하에서 전체 전력의 약 70%에서 80%를 수력에 의존합니다. 2025년 6월 기준, 콜롬비아의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은 91%에 달했으며 대부분 수력발전에 의한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에콰도르 - 전체 전력의 약 75%를 수력발전에서 얻습니다.
이 외에도 페루, 베네수엘라, 우루과이 등 다수의 남미 국가들이 수력발전을 국가 기간 에너지원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이 국가들의 대부분은 '국가 간 전력망 연계'를 통해 서로 묶여있어 파라과이는 브라질에, 콜롬비아는 에콰도르에 전력을 수출 등 효율적으로 자원 배분을 할 수 있습니다.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2023~2024년의 가뭄처럼, 광범위한 지역에 걸쳐 대륙 전체의 기후 위기가 발생할 경우, 상호의존성은 연쇄적인 어려움에 처할 수 있습니다. 2024년 콜롬비아가 자국 내 저수지 고갈로 인해 에콰도르로의 전력 수출을 중단하자 에콰도르가 즉각적인 국가 비상사태와 전국적으로 정전이 발생했습니다.
남미 대륙은 대륙 자체가 수력발전을 위한 최적의 자연조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대륙의 서쪽을 따라 길게 뻗은 안데스산맥은 엄청난 고저차(낙차)를 제공하며, 여기서 발원한 물줄기들은 아마존(Amazon), 파라나(Paraná), 오리노코(Orinoco) 강으로 대표되는 세계 최대 규모의 강 유역(River Basin)을 형성합니다.
뿐만 아니라, 2024년 기준으로 남미 전체 수력발전 잠재력의 약 30%만이 개발된 상태이며, 여전히 광범위한 미개발 지역이 아직 남아있습니다. 하여, 안데스산맥에서 발원하여 아마존 상류로 흘러드는 강들에만 142개의 기존 또는 건설 중인 댐이 있으며, 추가로 160개의 댐이 건설 기획 중인 상황입니다.
남미 대륙의 울창한 아마존 열대우림에서 증발한 막대한 양의 수증기가 대기류를 타고 이동하여 브라질 중남부의 파라나강 유역 등 주요 저수지 지역에 비를 뿌리며 산맥에 물을 공급합니다. 만약, 아마존 열대우림의 벌채가 지속되고 더욱 심해진다면 대륙 전체의 수자원에 영향을 끼쳐 수많은 수력발전에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큽니다.
2023년부터 2024년까지 이어진 엘니뇨 현상은 남미 대륙의 강우 패턴에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주요 영향으로 아마존 유역에 기록적인 가뭄을 몰고 왔으며 수개월간 비가 내리지 않으면서 광범위한 지역이 가물었고 2024년 남미 대륙 전역에서 산불이 발생했습니다. 마치 마른 장작에 작은 불씨가 큰 화재를 일으킨 격으로 이때 산불로 발생한 온실가스 양도 엄청났습니다.
2024년 4월, 강력한 엘니뇨로 인한 극심한 가뭄으로 콜롬비아 전역의 수력발전소 저수지 수위가 30% 미만(29.8%)이라는 위험 수준까지 급락했습니다. 비가 내리지 않고 가뭄이 심화되어 강 수위가 낮아지자 각국은 다양한 대처를 했는데 대표적인 예시로 콜롬비아는 자국의 전력망 붕괴를 막기 위해, 전통적으로 전력을 수입해 가던 이웃 국가 에콰도르로의 전기 수출을 전면 중단했습니다
또한, 수력발전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막대한 비용을 들여 LNG를 수입하고 화력발전소를 최대 용량으로 가동했습니다. 이로 인해 2024년 4월 14일 기준, 콜롬비아의 전력 생산에서 화력발전이 차지하는 비중이 50%를 넘어섰습니다
에콰도르에는 자체 전력의 약 75%를 수력에 의존하며 건기나 비상시 콜롬비아로부터의 전력 수입에 의존했는데 2024년 가뭄으로 수력발전소의 전력 생산이 감소하자 전국적인 정전(블랙아웃)과 정부 주도의 강제 순환 정전(전력 배급)을 시행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브라질의 경우, 아마존 유역에서 역사상 최악의 가뭄을 겪었습니다. 2024년 10월, 네그루강과 솔리몽이스강 등 아마존의 주요 강 수위가 122년 만의 관측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습니다.
강물이 마르면서 선박 운항이 중단되었고, 2백만 인구의 대도시인 마나우스(Manaus)가 사실상 고립되었으며 남부의 저수지들이 수위 하락으로 인해 발전 용량에 심각한 차질을 빚었습니다. 이러한 가뭄의 영향으로 브라질은 수력발전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화력발전을 가동해야 했습니다. 그 결과 2024년 첫 9개월간 LNG 수입량이 전년 대비 112%나 폭증했습니다.
출처
1. https://www.iea.org/regions/central-south-america/energy-mix
2. https://ember-energy.org/latest-insights/wind-and-solar-generate-over-a-third-of-brazils-electricity-for-the-first-month-on-record/
3. https://www.olade.org/en/noticias/latin-america-and-the-caribbean-reach-71-renewable-electricity-generation-in-june-the-highest-level-of-2025/
4. https://lowcarbonpower.org/region/Brazil
5. https://www.iea.org/regions/central-south-america/energy-mi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