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월, 국방비 미지급 사태

2026년 1월, 1.2 ~ 1.8조 원의 국방비 미지급 상황에 대해서

by 이월

2026년 1월 9일 오전, 국방부에서 "미지급 국방비 1.2조 원 오늘부터 집행 중"이라는 발표를 했습니다. 국방부 대변인이 이날 정례브리핑을 통해 이번 미지급 사태가 행정적·재정적 수습 국면에 접어들었음을 알린 것입니다. 그러나 이번 사건은 한국의 재정 운용 및 안보 예산 불안전성에 대한 우려를 나타낸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2025년 12월 말: 예산은 있지만 현금은 없다

국방부와 방위사업청은 예산 집행 계획에 따라 정상적으로 기획재정부(이하 기재부)에 자금 배정을 요청했습니다. 그러나 2025년 연말, 세출 소요가 집중되는 시기에 세입 여건이 악화되면서 국고에 실제 현금이 부족한 유동성 위기가 발생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는 한국은행으로부터 5조 원이라는 일시 차입금을 조달했습니다. 그러나 다른 연말 지출 수요를 감당하지 못해서 국방부를 포함한 일부 부처의 지출 요청이 승인되지 않은 채 해를 넘기게 되었습니다.

규모: 1월 초 언론 보도와 국방부의 집계에 따르면, 미지급된 국방비의 총규모는 1.2조 원 ~ 1.8조 원으로 추산되었습니다. 국방부는 1월 9일 브리핑에서 국방부 소관 약 5,000억 원, 방위사업청 소관 약 7,000억 원 등 총 1조 2,000억 원 규모라고 밝혔습니다.

여파: 일선 부대에서는 난방비와 전기요금 등 공공요금 납부에 차질을 빚거나, 급식 및 피복 대금 지급이 지연되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방위사업청 소관의 방위력개선비가 막히면서 연말 자금 수요가 높은 방산 협력업체들은 납품 대금을 받지 못해 직원 상여금 지급이나 원자재 대금 결제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2026년 1월 9일: 2026년 세입을 통한 '돌려 막기'식 해결

집행이 시작된 1.2조 원의 재원은 2025년도에 걷힌 세금이 아니라, 2026년도 1월에 징수된 새로운 세입 예산이었습니다. 국방부 대변인은 "2025년도 세입 예산을 재원으로 순차 집행되고 있다"라고 설명했으나 실질적인 2025년의 채무를 2026년의 수입으로 갚는 형국이었습니다.

기재부는 1월 초 부가가치세 등 주요 세목의 납입이 시작되면서 국고에 현금이 확보되자마자 국방비 미지급분을 최우선으로 해결하려는 조치를 취했습니다. 이는 안보 예산 미지급에 대한 비판 여론이 비등하자, 정부가 가용 가능한 모든 재원을 동원해 급한 불을 끈 것으로 해석됩니다.

화면 캡처 2026-01-09 141737.png Gemini(생성형 ai)가 그린 "국방비 미지급" 사태에 대한 그림
'국방비 미지급' 사태의 구조적 원인 분석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국고에 들어오는 돈(세입) 보다 나가는 돈(세출)이 일시적으로 급격하게 많아졌다는 점입니다. 기재부는 지난해 세수 여건이 양호했다고 주장했으나 실제로 연말까지 목표 세수를 채우기 빠듯했거나, 예상치 못한 지출 소요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특히, 2023년 56.4조 원, 2024년 29.6조 원 등 역대급 세수 펑크가 이어진 상황에서 2025년 역시 재정의 기초 체력이 약화된 상태였습니다.

참고로 한국 정부 부처는 불용(예산을 쓰지 않고 남기는 것)을 막기 위해 12월에 예산 집행을 집중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국방부도 연말에 각종 무기 도입 대금과 공사 대금 지급이 몰려 있었는데, 재정 당국이 이 시기에 필요한 현금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하면서 '지급 불능' 상태에 빠진 것입니다.

'마이너스 통장'에 의존한 재정 운용의 한계

이번 사태에서 주목할 점은 한국은행 일시 차입금 규모입니다. 이는 정부가 세금이 걷히기 전에 급한 지출을 위해 한국은행에서 빌려 쓰는 일종의 '마이너스 통장'입니다. 9월에 14조 원을 이미 차입했고 12월에 5조 원을 차입했음에도 12월의 자금 수요를 감당하지 못한 것은 사실상 정부의 현금 흐름 관리에 문제가 발생했음을 시사합니다.

5조 원을 빌리고도 국방비 1.2조 원 미지급 사태가 발생한 것은 '국방비보다 더 시급하게 지급해야 할 지출'이 존재했으며 상상 이상의 국고 고갈이 있었음을 의미합니다. 2025년 연간 일시 차입금 누계는 100조 원을 상회하며 수천억 원의 이자 부담으로 한국의 재정 운용 건전성의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화면 캡처 2026-01-09 141652.png Gemini(생성형 ai)가 그린 "국방비 미지급" 사태에 대한 그림
'국방비 미지급'의 구체적 파급 효과
1. 유동성 위기: 국방부와 관련된 대기업 및 1·2차 하청 중소 협력업체의 피해
2. 금융 비용 증가: 정부의 미지급 비용을 메꾸기 위한 고금리 단기 대출로 금융 비용 증가
3. K-방산의 신뢰도 하락: 'K-방산'의 위상이 높아진 상황에서 대외 신뢰도 악영향
'장병내일준비적금'의 매칭지원금이 지연

2025년 12월 말에서 2026년 1월 초에 전역한 약 15,000명의 장병들에게 지급되어야 할 정부 지원금이 약 1주일가량 지연 지급되었습니다. 이 적금은 병사가 월급의 일부를 저축하면 정부가 전역 시 원리금의 일정 비율(33%~71% 등 시기별 상이)을 추가로 얹어주는 제도입니다.

국방부는 당초 "대량 이체 시스템의 장애"라고 해명했으나 재원 부족에 따른 지급 지연임이 드러나면서 비판을 자초했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전쟁 중인 나라도 아닌데 군인 돈을 떼먹냐", "국가에 대한 헌신이 헌신짝 취급을 받았다"는 격앙된 반응이 쏟아졌습니다.

의견 및 시사점

과거부터 대한민국의 국방비는 그 어떤 예산보다 우선시되는 '성역'이었습니다. 그러나 재정 민주주의가 강화되면서 복지 예산 급증 및 다양한 예산 규모 증가로 국방비 역시 한정된 자원을 놓고 경쟁하는 여러 예산 항목 중 하나로 전락했다는 의견이 있습니다.

2026년 '국방비 미지급' 사태는 재정 당국이 자금 배정의 우선순위에서 국방비를 뒤로 미룰 수 있다는 선례를 남겼다는 점에서 역사적 분기점이 될 수 있습니다. 이는 향후 유사한 재정 위기 상황에서 안보 예산이 언제든 다시 볼모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출처

1. SBS뉴스 - "병사가 낸 적금도 못 줘" 황당..국방비 1.8조 미지급 '초유의 사태' | SBS 실시간 라이브

2. 한국일보 - 국방부 "미지급 국방비 1조2000억 오늘부터 순차 집행"

3. 매일경제 - '한은 마통' 5조 쓰고도 국방비 미지급…허술한 재정관리 민낯 [사설]

4. 문화일보 - 국방비 1.3조 미지급 논란에 재경부 “이번주 신속 집행”

5. 리포테라 - “軍 예산 바닥났는데 어쩌나”… 갑자기 사라진 ‘1.3조’, 과연 진실은?

6. 더퍼블릭 - "대통령 연봉은 오르는데 병사 적금은 체불?"... 국방비 미지급에 뿔난 민심

7. 주간조선 - "전역 장병 1.5만명 적금도 못 줬다"...1.3조 국방비 미집행 논란

8. MBC뉴스 - '장병내일준비적금' 매칭지원금 지급 지연‥軍 "대량이체 시스템 장애"

9. SBS뉴스 - '국방비 미지급' 초유의 사태에 "통상적"이라는 재경부·여당 [취재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