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한 공기의 역설, 선박 이산화황 규제와 지구온난화

Clean Air Paradox(깨끗한 공기의 역설)에 대해서

by 이월

2024년부터 현재까지 한반도 주변 바다가 심상치 않습니다. 해수 온도가 평년 대비 2~3℃나 치솟는 고수온 현상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상 고온은 날씨에도 영향을 미쳐, 지난 2024년 11월에는 편서풍을 타고 온 찬 공기와 뜨거운 바다가 충돌하며 서울에 이례적인 폭설을 쏟아붓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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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12월, 한반도 주변 바다의 표면수온 및 평년 편차, 출처: 국립수산과학원

온실가스가 늘어날수록 지구는 더워지고, 그 열기의 절반가량을 흡수해 주던 바다마저 이제는 한계에 다다른 듯합니다. 한국 해역의 경우 2023년부터 급격한 온난화 조짐을 보였고, 2024년 겨울 잠시 주춤하나 싶더니 2025년 여름 들어 다시 무섭게 끓어오르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계절적 이상 현상이 아닌, 기후 시스템 자체가 변하고 있다는 구조적 경고음으로 해석됩니다.

화면 캡처 2025-12-26 125330.png 선박에서 나오는 주요 물질(SO2(이산화황), SO(일산화황))의 대기 중 농도, 출처 - 카본브리프

기후변화에 극적인 영향을 끼친 것은 다양하지만 그중 하나로 「에어로졸(Aerosol)의 감소」가 있습니다. 에어로졸은 자동차, 선박의 배기가스, 공장 등에서 나오는 미세 입자로 일종의 미세먼지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인간에게는 해로운 물질이지만 햇빛을 반사시켜 지구의 온도를 낮춰주는 역할을 하며 지구온난화를 조금이라도 약화시키는 물질입니다.

2020년 IMO(국제해사기구)에서 전 세계 모든 국가에서 운행되는 선박들이 사용하는 연료에서 황 함유량 상한선을 기존 3.5%에서 0.5%로 대폭 줄이도록 규제했습니다. 그 결과 선박에서 나오는 에어로졸의 양이 대폭 감소했고 중국의 "석탄 난방 통제, 산업의 배출 기준 강화 등" 규제로 대기오염도 크게 개선되었습니다.


카본브리프(Carbon Brief) 분석에 따르면, 해운 산업에서 대기 오염을 줄이기 위한 2020년 이산화황(SO2) 규제의 부작용으로 2050년까지 지구 온도가 약 0.05℃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이로 인해 지구온난화가 가속화되고 이미 산업화 이전 대비 1.5℃가 오른 상황에서 지구의 온도 상승이 더 커질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화면 캡처 2025-12-26 125419.png 전 세계 국제 해운에서 이산화황(SO2) 배출량 추이, 출처 - 카본브리프

전 세계에서 운항되는 모든 선박의 황 함량 최대치를 3.5%에서 0.5%로 감소시키는 규제의 후폭풍으로 아이러니하게 기후변화가 촉진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전 세계 해양 연료의 SO₂ 배출량은 연간 약 8.5 MtSO로 감소하여 약 2.5 MtSO₂로 감소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는 2020년 이후 전 세계 SO2 배출량이 약 10% 급감했음을 의미합니다.

화면 캡처 2025-12-26 125448.png IMO 규제 이전 천연 디메틸 설파이드(DMS) 배출 패턴, 출처 - 카본브리프

이산화황(SO2)은 태양으로부터 유입되는 햇빛을 반사하고 구름 응결핵 역할을 하여 기후에 강력한 냉각 효과를 일으킵니다. 즉, 햇빛 반사 구름 형성을 증가시키는 것인데 이산화황(SO2)의 강력한 냉각 효과를 고려한다면 SO2 배출량을 10% 줄이는 것이 지구온난화에 더욱 가속화시킬 것입니다.

화면 캡처 2026-01-10 162411.png 2023년부터 급격한 지구온난화를 보이는 그래프, 출처 - 코페르니쿠스 지구온난화 연구소

이 규제로 인해 2023년부터 전 세계적으로 해수면 온도가 기록적으로 증가했고 산업화 대비 대기 중 온도도 1.5℃ 근처에서 오르내렸습니다. 하지만 기후변화, 지구온난화에 전반적으로 영향을 끼친 것은 화석연료 사용의 증가로 이산화탄소 배출량 급증으로 인한 영향이 매우 큽니다. 가장 시급한 것은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것이 매우 중요한 것으로 보입니다.

출처:
국립수산과학원 - 지난해 우리 바다 수온, 역대 최고기록 경신(2025.01.22)
카본브리프 - Analysis: How low-sulphur shipping rules are affecting global warming
코페르니쿠스 지구온난화 연구소 - Copernicus: 2025 on course to be joint-second warmest year, with November third-warmest on reco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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