싫은 사람도 사회를 지탱한다

by 퇴근길 사색가

직장 생활을 하다 보면

꼭 마주치고 싶지 않은 사람이 있다.

무심한 말투, 불편한 태도, 이유 없이 마음을

건드리는 행동. 나는 피곤해지고,

가능하면 거리를 두고 싶다.


그런데 사회학에서는 이런 관계를 조금 다르게 본다.

내가 불편해하는 그 사람도, 다른 누군가에게는 편안한 존재일 수 있다. 그는 또 다른 무리 안에서 웃음을 주고, 지지를 받고, 필요로 되는 사람이다. 개인은 홀로 존재하지 않고, 각자의 무리 속에서 의미를 찾는다.


이렇게 사람들은 서로 다른 무리를 이루고,

무리와 무리가 부딪히며 균형을 만들어낸다.

사회 전체가 돌아가는 원동력은

‘좋아하는 사람들만 모인 조화’가 아니라,

‘싫고 불편한 관계까지 포함한 긴장과 균형’에 있다.


사회학자 지멜은 갈등조차 공동체를 유지하는 힘이 될 수 있다고 했다. 다투고 불편해도, 그 과정 속에서 관계는 다시 조정되고, 결국 질서는 유지된다.


나는 여전히 마주치기 싫은 얼굴을 보면 힘이 빠진다. 하지만 동시에 안다. 그가 속한 자리에서 또 다른 균형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불편함조차 사회를 지탱하는 힘일 수 있다는 걸.


그렇게 생각하면,

오늘의 피곤함도 조금은 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싫은 사람조차 결국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사회의 한 부분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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