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로는 표현하기 어려운 마음을 글로 풀어내는 과정

나를 이해하기

by 하늘

나는 어릴 때부터 말보다 글이 편했다. 마음속에선 수십 가지 말이 맴도는데, 막상 입을 열면 단어가 엉켜버렸다. 발표 시간엔 목이 말랐고, 손끝이 떨렸다. 대신 글 쓰는 시간은 좋았다. 노트에 한 줄씩 써 내려가면, 내 마음을 똑바로 바라볼 수 있었다.


말은 흘러가지만, 글은 남는다. 그래서일까, 나는 글을 통해 내 마음을 붙잡았다. 누군가에게 털어놓기엔 복잡하고 모호한 감정들을 글로 정리하면서 스스로를 이해하게 됐다. 슬픔이든 불안이든, 쓰다 보면 언젠가 단단해졌다.


회사 생활을 하면서도 마찬가지다. 누군가와 다투고 나서도, 부당한 말을 들었을 때도, 즉시 반박하지 못하는 내가 답답했지만 글 앞에서는 솔직해질 수 있었다. 그날의 감정들을 글로 옮기면, 마치 감정들이 씻겨나가는 기분이었다.


글은 단순한 기록이 아니라, 나를 이해하고 다독이는 과정이라는 걸. 말로는 표현하기 어려운 마음이, 글로는 흐르고, 다듬어지고, 결국엔 나를 더 단단하게 만든다.


그래서 나는 계속 쓸 것이다. 내가 잘할 수 있는 방식으로 나를 이해하고 표현하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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