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 날은 싫어
꼭 내가
버려진 아이스크림 막대 같잖아
비 오고 폭풍우 치는 날이 좋아
나는 시지프스의 심장을 달고
쉼 없이 긴 팔을 뻗어 너의 시련을 닦아내
괴로움 따위가 너를 흐리게 하지 않게
관절이 삐걱거리고 근육이 찢겨도
아픔은 느껴지지 않아
다시 먼지가 내리고
죽은 하루살이가 다닥다닥
유리 위에 눌러붙고 있어
네가 나를 떠올리는 것
그걸로 충분해
솔향의 낭만과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삶 이야기 살며 사랑하며 배우며, 일상을 기록하다